▲ 김재식 국장

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당선 되었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서 어느 때보다 탈 권위에 의한 국가개혁에 국민들의 관심이 드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주지역에서도 10사람 중 8명이 투표에 참가하는 장작불 같이 뜨거운 열기 속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61.8%라는 표를 몰아줌으로서 사회 곳곳에 널 부려져 있는 적폐청산과 개혁필요의지를 표심에 담아 지역민들이 들어내 놓았는데 이러한 시대상황에서 나주지역정치인들의 의식이 바로 서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나주지역 정치지형도는 이미 세대교체가 마무리 되었고, 신정훈 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장, 그리고 손금주 국민의당 나주·화순 국회의원, 이렇게 지난해 4·13총선을 통해서 양대 산맥으로 나뉘어 진을 치고 있다. 전자는 학생 운동권 출신이고, 후자는 공부 잘했다는 판사 출신인데 내년 6월에 있을 전국지방선거에서 雌雄(자웅)의 한판은 나주시장을 ‘신’ 과 ‘손’ 어느 쪽에서 배출 하냐에 의해 그들의 정치적 운명과 함께 결판나게 되어 있다.

이런 연유로 인해 벌써부터 나주지역민들이 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민주당’ 그리고 ‘국민의 당’ 나주시장 후보군에 대해서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데 나주지역이 ‘신’과 ‘손’에게 요구하는 공통과제는 시대의 思潮(사조)에 맞는 나주시장 ‘깜’을 시민들 앞에 내어 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시 강조 하자면, 나주를 나주답게 추수 릴 수 있는 知(지)와 적폐를 해소하여 상식이 통하는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는 원칙과 강단 있는 勇(용), 그리고 이웃을 존중할 줄 아는 仁(인), 나눌 줄 아는 義(의) 정도의 기본의식을 갖춘 ‘깜’이 양당의 나주시장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임종석 초대비서실장, 그리고 ‘조 국’ 정무수석이 학생운동권 출신이고 대통령과 비서실장은 공안사건, 즉 민주화 운동으로 투옥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홍준표 측에서는 이러한 義氣(의기)를 트집으로 대통령선거 내내 좌파 종북몰이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유리한 선거 국면을 만들려는 책동이 득달같았지만 성숙한 국민의식은 과감하게 과거의 적폐를 거부한 역사적인 사건이 바로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이 아니겠는가. 이 기막힌 ‘종북몰이’는 나주정치판에서도 제기되었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임성훈 후보를 지지했던 김대동 전 시장은 세지 5일장 유세에서 ‘신정훈’을 지목하여 종북 좌파라며 빨간색을 덧 씌웠는데 가장 부끄럽고 수치스런 작태라는 비난이 당시 산더미처럼 쏟아졌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번 대선판과 나주 정치판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이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학생 운동권 출신인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대’가 짱짱하기로 유명한 ‘검사’ 출신인데 문재인 후보를 10분 안에 제압하겠다는 호기가 살기등등하더니만 TKO패를 당하고 만다. 말 많으면 자손이 귀하다는 속설이 맞았다.

그러나 나주지역은 그 반대로 학생운동권 출신 신정훈과 판사 출신 손금주와의 국회의원 선거라는 乾坤一擲(건곤일척)에서 운동권 출신이 惜敗(석패)를 당했는데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선거결과가 도출될지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한때 폐족이 유행했었다. 폐족임을 스스로 자청하며 회자시킨 세력은 운동권으로 불리어졌던 故 노무현 대통령의 호위무사들이었는데, 그들은 암울했던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서 자신들의 넋과 육신을 산화시킨, 至高無上(지고무상)한 가치의 실현을 위해 시민사회에서의 밀알이 되기를 주저하지 말았어야 했지만 권력과 ‘돈’이라는 현실 앞에 국민을 잊고 망나니 춤을 춘 결과였다.

그러나 이번 대선을 통해서 그들은 당당하게 복권 되었다. ‘극기복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사욕을 떨치고 마음을 비워 이웃을 존중하는, 낮은 곳으로 임하는 진정한 마음가짐이라면 민심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자의 편이라는 것의 증명 아니겠는가.

정치라는 것은 권력을 통해서 평등한 사람 가치를 진작해 주는 일이다.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나주시장 후보는, 끼리끼리 유유상종을 즐기는 천박한 비선의 정치가 아닌 작금에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실현 시킬 수 있는 넉넉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아니면 다시 정치적 폐족이 되고 만다는 것을 두려워해야한다. 진정한 용기는 不滅(불멸)한다는 것에 나주를 이끌어갈 정치인들이 주목했으면 한다. 아니면 청사에 似而非(사이비)라는 기록만 남길 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