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極右(극우)들은 왜 문재인 후보를 싫어할까?

▲ 김재식 국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문재인 후보와의 당선 여론지지율이 엎지락뒤지락하는 숨 가프고 피 말리는 용쟁호투(龍爭虎鬪)속에서 느닷없이 불거진 경선 과정에서의 차떼기 불법동원이 표면화되자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시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문제는 국민의당의 과잉충성에 의한 당과 무관한 돌출행동이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악재임은 분명해 보인다. 솔직히 말하자면 안철수 후보의 지시나 공모는 언감생심일 것으로 보여 지지만 대통령 후보이기 때문에 '독박'을 쓰고 있다 할 수 있다.

나주지역의 정치판에서 이러한 독박이 존재했는데 김대동 전 나주시장과 배기운 전 국회의원이 비운의 당사자들이다. 한편에선 선거과정에서의 처신과 인적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김대동 전 시장은 2002년 민선3기 나주시장 선거에서 신예 신정훈 후보에게 일격을 당하고 패배한 뒤 아직껏 정치적 낭인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무도 예상치 않았던 그의 실패 뒤에는 당시 나주소방서 부지매입사건에 관련된 공직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지역사회에서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일고 있었는데 때마침 사적인 용무로 광주지검에 들어가기 위해 차에 내리던 모습이 사진에 담기면서 연루설이 기정사실화되었고 나주시장 선거결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낙선이었다.

2012년 실시된 제19대 나주·화순 국회의원 선거에서 아무도 상상치 않았던 천하거인이라고 자타가 공인했던 최인기 의원을 상대로 배기운 후보의 승리는 다윗과 골리앗 싸움과 같은 전설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예비 후보 때 사용한 3,000여만 원과 사무실의 인적관리 부실로 인해 발목을 잡혀 통한의 유죄 확정 후 잊힌 인물이 되어가고 있다. 두 사건을 현장에서 목격한 필자는 후보 주변의 과잉충성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확인했었다. 이러한 선거결과에서 예측하자면 안철수 후보가 본의와 상관없이 피해자가 될 개연성이 아주 높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기름을 붓은 사람은 박지원 대표라 할 수 있다. 아무나 참여할 수 있었던 국민의당 경선을 '신의 한수' 인양 의기양양해 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제 식구들 잔치라 비하하고, 자신들의 경선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라며 기염이 대단했는데 그 불꽃이 사그라지기 전에 광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경선 동원의혹이 불거지면서 식언이 되어 국민들의 신뢰가 허물어 질수 있다는 점에서도 가볍지 않은 사건이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保守(보수)들은 지레 겁을 먹고 '驚氣(경기)'를 하고 있는데 그의 성장과정이 전라도의 반골 기질과 사뭇 비슷해서다. 안철수 후보는 의사 집안으로서 부유한 가정환경 속에서 꽃길을 즈려밟아 왔지만 반대로 문재인 후보는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빈한하기 그지없는 집안에서의 성장과정은 민중들의 삶의 대서사시와 매우 닮아있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징역살이를 하던 중에 감방에서 사법고시 2차 합격통지 소식을 받아든 사람만이 사람을 위한 세상을 꿈 꿀 수 있었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인권변호사로서의 맹위활약은 대한민국 대표적 극우논객이라는 조갑제가 안철수를 지지하게 만든 이유도 된다. 극우입장에선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은 최악이지만 안철수 후보는 차악이라 보수세력이 안철수를 지지해야 한다는 극우들의 논리다.       

보수든 진보든 선택은 국민의 몫이지만 우파들의 여하한 행위로 봐서는 안철수의 대통령 당선은 그들만을 위한 박근혜의 권력연장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데 나는 동감한다.

필자는 강력하게 적폐세력의 청산에 또한 동의한다. 적폐청산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을 두고 적폐세력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적폐를 비호하거나 두둔한다면 같은 패거리임은 분명하다. 三好(삼호)로 유명한 황의정승은 요순시대에서나 요구되는 인물상이다.

해방이후 대한민국은 적폐청산의 성공이 아닌 적폐세력에 빌붙어 정치생명이 유지되어 왔기에 사회정의가 사라졌다. 배만 부르다고 살 수 있나? 오는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유념해야 할 선택의 기준은 적폐의 청산이 되어야 맞다.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모든 적폐는 일소되는 기틀을 반드시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