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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잡는 날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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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호] 승인 2017.03.19  18: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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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들은 아무리 가난해도
몸속 은밀한 곳에 주머니 하나씩 숨겨둔다고 한다

암컷들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것들은
주머니 속에 알콩알콩 쌓여 젖별이 된다
주머니를 뒤집어보면
은하수 같은 만경창파에 빨대들이 빼곡히 꽂혀있다
빨대 끝에는 실팍한 젖별들이 남실거리고
초승달 같은 어린 주둥이들이 찰싹 달라붙어있다

오목오목 물 당기는 소리
꼴딱꼴딱 논밭 적시는 소리

오지다

오랜 가뭄 끝의 저수지바닥처럼
생살이 다 타버릴 때까지
주머니는 제게 남은 젖별을 아낌없이 흘려보낸다

암소를 잡던 날 알았다
주머니를 들어내니
암소의 살집은 몇 점 발라낼 것도 없이 초췌하였다

누군가 말했다
암컷들은 주머니 빼면 허방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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