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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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호] 승인 2017.02.26  18: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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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시킨다
운 좋게도 내 차지가 된 나이든 테라코타 한 점
조각의 제목이‘어머니’란다
성긴 마마자국마다 세월의 앙금이 까맣게 내려앉았다
때를 밀어줄 요량으로 박박 문지른다
발톱에 낀 두터운 시간도 칫솔로 닦아내었다
발톱의 때를 문질러주던 어머니
몸 갚을 때가 되자 내 길에서 사라져
아득하더니, 회오리바람에 실려
애벌구이 조각으로 돌아오신 것인가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단절의 그림자는
발톱의 땟자국 같은 해묵은 발자국을 찍어놓고
가뭇한 발자국을 지워내려는데 요지부동이다
웃음을 웃음으로 되돌리지 못하고
기저귀를 기저귀로 갚지 못한 채
불효의 흔적인 땟자국 지문이 증거로 남았다

염치없는 동냥질처럼
아무 기슭에나 마음을 들이대고
강물처럼 흘러가버린 어머니
추억을 길어 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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