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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 자란만큼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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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호] 승인 2017.02.19  20: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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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입니다

내가 한 뼘 자라면 그만큼 작아집니다
하늘처럼 높아보였던 나무가
어느 날 문득
한참 아래로 내려다보입니다
바람처럼 높고 낮은 세월을 건너느라
굽이굽이 휘어지고 굽은 등허리에는
셀 수 없는 아픈 옹이들이 숨어있습니다
기쁨으로 올려다본 나무가
어느 날 문득
가슴 짠한 눈물로 내려다 보입니다

안아드리고 싶은데
어찌나 헐거운지 흘러내립니다
업어드리고 싶은데
너무나 가벼워서
잔뜩 힘을 들인 내가 넘어져버립니다

이자까지 얹어서 되갚아드리고 싶은데
나무는 주머니도 서랍도 홀라당 비워서
이자를 받을 곳이 아무데도 없습니다

내리사랑, 그거
영원한 수수께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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