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중 67% 인건비…면 지역 청소년 소외돼

청소년방과 후 아카데미 사업자가 우여곡절 끝에 단독으로 신청한 나주사랑시민회로 선정됐지만 심사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사업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중점대상으로 방과 후 무료교육을 연장함으로써 사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범죄비행 노출을 예방해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위탁과정에서 특혜의혹이 제기됐던 방과 후 아카데미가 ‘07년도 위탁사업자를 선정하면서도 갖가지 문제점이 도출되면서 정략적 위탁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해 11월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된 업무보고에서 ‘07년도 계속사업으로 청소년방과 후 아카데미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위탁단체를 나주사랑시민회로 보고했다.

하지만 나주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11월23일 위탁운영자 모집공고를 한 것으로 밝혀져 업무보고 이전에 나주사랑시민회가 위탁운영자로 사전에 내정됐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또한, 나주사랑시민회의 사업계획서의 아카데미 지원협의회에 2명의 학부모위원이 구성됐음을 확인할 수 있어 위탁운영자로 내정되어 학생들을 사전에 모집한 것이라는 의혹이 짙다.

특히, 지난해 위탁과정에서 체결한 위탁운영약정서 제4조(위탁운영기간 등) 제2항 ‘1년 단위로 재 위탁이 가능하며 나주시청소년수련관이 개소할 때까지로 한다’라는 조항은 누가 보더라도 나주사랑시민회에 위탁운영을 계속적으로 맡길 의사가 분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11월23일 모집공고 후 12월19일 신청단체가 기존사업자 1개 단체만 뿐으로 공정성 논란의 소지가 있어 재공고 했지만 시 홈페이지 고시/공고/입법예고 코너를 이용한 공고로 특혜의혹을 해명할 다분히 형식적인 절차였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적지 않은 문제점과 의혹을 받고 있는 방과 후 아카데미가 대상학생들을 시내권 거주 학생 40명으로 제한하면서 ‘누구를 위한 아카데미’냐는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연간 4백8십만원의 차량운영비를 지출하는 아카데미가 면 지역의 소년소녀가장이나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소외시키고 있는 것은 사업목적을 벗어나 일부 특정인들의 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아카데미 운영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기에 충분하다.

국비와 시비 등 1억5천6백여만원의 사업비 가운데 67%를 인건비로 지출하면서 지난해와 똑같은 내용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방과 후 아카데미가 과연 우리지역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줄 것인가 관계자들의 자기반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