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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마을》 후지요시 마사하루(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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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호] 승인 2017.01.15  0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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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행복마을, 후쿠이의 기적

이 책은 일본의 작은 지자체인 후쿠이, 도야마, 이시카와 등 일명 ‘호쿠리쿠’ 지역이 일구어낸 기적 같은 자력갱생 생존모델을 탐구한 심층 리포트이다. 우리보다 20년 앞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저출산, 고령화, 지역공동체 해체의 위기를 겪은 일본의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현재 대한민국 지방도시의 위기를 타개할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인구 79만 명의 후쿠이현(福井懸)은 동해안 연한 일본 중부의 작은 지방자치단체다. 인근 도야마현, 이시카와현과 함께 ‘호쿠리쿠 지역’에 속한다. 일본의 변방, 대도시 사람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후쿠이현이 10년 넘게 일본 행복도 조사에서 1위를 유지하며 일본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노동자세대 실수입 1위, 초,중학교 학력평가 1위, 맞벌이 비율 1위, 정규직 사원 비율 1위, 대학 취업률 1위, 인구 10만 명당 서점숫자 1위이고, 노인과 아동 빈곤률은 가장 낮다. ‘일본의 북유럽’이라고도 불린다.

   
 
그렇다면 왜 후쿠이현일까? 오랜 기간의 빈곤과 실패의 역사를 간직한 지역, 첩첩 산으로 둘러싸여 믿을 것은 사람밖에 없었던 마을, 살아남기 위해 지혜로워질 수밖에 없었던 후쿠이는 지금 일본을 넘어 세계가 부러워하는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이 한계에 부딪힌 21세기, 세련된 방식으로 성장과 진화를 거듭하는 후쿠이의 생생한 분투기에서 우리는 맞닥뜨린 숱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힌트를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후지요시 마사하루는 《이토록 멋진 마을》에서 ‘왜 후쿠이인가?’라는 질문을 들고 이 지역을 집중 탐구한다. 이 책은 한 지방 소도시의 기적 같은 성공담을 전해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현재 지방이 처한 저출산과 젊은이 유출로 인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방경제의 중심이었던 제조기업의 사양화와 해외 유출, 그리고 여기서 파생되는 지방재정난 등 이른바 ‘지방소멸’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상세하게 보고한다는 점에서 지방재생론, 지방혁신론으로서 매우 유용하다. 또 지방의 문제는 지방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방정치 옹호론이며, 지방에서 미래를 도모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지방생활 응원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혁신이 아니라면 해결될 수 없는 지방위기에 대한 중앙정부의 대책이나 간섭이 얼마나 무용하고도 해로운지 신랄하게 보여준다. 또 주민의 정치의식이 자방재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한다. ‘안경의 도시’ 사바에 시민들은 인근 도시와 합병을 추진하려는 시장을 주민투표를 통해 해고해 버리기도 했다.

2년여에 걸친 취재과정에서 저자가 만난 후쿠이 사람들은 부지런한데다 평생 현역이고, 여성이 사회에 나가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마을 전체가 나서 육아를 하고, 일상 자체가 학교 역할을 했다. 끈끈한 향토애로 뭉쳐 있지만 외지인이 쉽사리 스며들기 쉬운 관용의 풍토가 널리 퍼져 있었다.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람들도 발전의 원동력이다. 흔히 지방은 배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후쿠리쿠 지역‘은 다르다 항구도시 이와세는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마을이다. 한때 주정뱅이만 즐비했던 이곳이 바뀐 건 외지인인 수입제품 판매상 시케마쓰 히데카즈가 헌 창고를 개조해 ’덴카도‘라는 명품점을 낸 이후이다. 민관이 함께 빈 집을 사들여 전통디자인을 적용한 복구 작업을 시행하자 단번에 이와세는 역사적 풍취가 가득한 마을로 변신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한국에 관심이 많다. 그는 식민지 지배 등 근대에 힘든 역사를 겪은 한국이 지금부터 다가올 저출산 고령화시대를 이겨낼 힘이 있다고 조언한다. 나주에서 2018년 시장, 도의원, 시의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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