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탑의 전설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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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호] 승인 2017.01.15  07: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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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탑을 세우려고 떠난
남편이 보고 싶은 아내는
아무도 몰래 남편을 찾아갔습니다
차꽃이 단풍보다 서럽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향기도 감추고
먼발치에서
바라다만 보다가
바라다만 보다가
차마 눈으로는 다가가지 못하고
발끝을 내려다보며
“여보”
속말로 남편을 불러보았습니다
탑을 세우던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의 부름에 꿈결인 듯 돌아다보았습니다
아내는 돌로 변하고
글썽해진 단풍잎이 방울방울 떨어져 돌을 덮었습니다
석공은 돌이 된 아내를 안아다가
탑을 깎았습니다
아내의 몸에 정을 꽂고 망치로 내리칠 때마다
석공의 가슴에도 천길 폭포가 내리꽂혔습니다
석고의 심장이 울음을 멈추던 날,
탑이 완성되었습니다
석공이 탑 아래 묻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전설은 여기에서 끝나니까요
월남사지,
천 년이 먼지처럼 스러진 그곳에 가면
단풍보다 서러운 차꽃이 이운 그 자리에
차꽃보다 어여쁜 탑이 영원처럼 피어있습니다.

탑 : 강진군 월남사지 3층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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