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사랑한다!-암 환우님께
전숙  |  ss8297@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652호] 승인 2016.12.17  21:11:1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암입니다” 의사의 한 마디는 원자탄 같았다
붕 허공에 뜬 채로 머릿속이 하얘지더니
문득, 내가 무슨 죄를 지었지? 내가 뭘 잘못했나?
열심히 산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나는 아파죽겠는데...
내 시간은 의사의 말 한 마디에 멈추어 버렸는데
세상은 핑핑 잘도 돌아가고 있었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
햇살은 여전히 반짝이고
병원복도는 오히려 이상한 활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갑자기 대상도 없이 화가 났다
내게 왜 이런 일이?
물음표가 병원 천정에 사방무늬처럼 퍼져갔다
어머니가 보고 싶었다
어머니는 나를 어떻게 해주실 것이다
아가 아가 착한 내 아가
너무 착해서 너 혼자 다 감당하느라
네 몸이 너무 힘들어서 비명을 지르는 것이란다
엄마가 아기를 달래듯 너를 달래주어라
미안하다, 수고했다, 등을 두드려주어라
이제 꽃도 보고 하늘도 보고 바람의 숨결도 느껴보아라
너에게 상을 주어라
천천히 너를 바라보아라
네가 힘들 때마다 문신처럼 너에게 새겨진 네 얼굴의 주름
네 가슴 어딘가에 숨어있을... 아직 너를 아프게 하는 상처와 흉터
그리고 손, 발, 허리, 무릎, 심장, 위, 간, 폐, 눈, 혀...
너를 위해 수고한 네 지체들에게 칭찬을 해주어라
그동안 나를 위해 수고했다태어나서 한 번도 편히 쉬지 못하고
칭찬 한 마디 듣지 못한 내 몸아
걸음을 걷게 해준 다리야
세상을 보게 해준 눈아
무엇이든 마음 내키는 대로 기꺼이 심부름해준 손아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이제 너희에게 눈 맞추고 사랑할게
삐진 마음 그만 풀어줄래?
암 같은 나쁜 놈은 가만히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시 건강의 꽃을 피워주렴
내 몸아, 정말 정말 사랑한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이 우주에 하나뿐인 귀한 나를 사랑한다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

전숙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민주당 나주시의회 후반기의장 후보 경선, 김영덕 의원 확정
2
나주시 인사발령(2020. 7. 1.자)
3
알맹이 없는 농업진흥재단 관리전략 용역보고회
4
더불어 민주당 나주시의회 후반기 부의장, 상임위원장 후보 경선
5
제8대 나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마쳐… 김영덕 의장 선출
6
“더 크게, 더 가까이, 더 자세히”…‘찾아가는 예산학교’ 열려
7
영산포 시장에서 ‘시골장터 이동 신문고’ 열려
8
나주문화도시조성사업-마을모아 나나에서 놀자
9
나주문화도시조성사업 -마을모아 나나에서 놀자
10
나주시청소년수련관, 나주청소년성취포상제 참가자 모집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