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대한민국이 漸入佳境(점입가경)이다. 대통령 박근혜와 손잡고 국정을 쥐락펴락한 최순실이 국가 외교까지 그 입김이 닿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들은 경악할 힘조차 없어 넋을 놓고 있다. 이년, 저년이라는 속된 말이 함부로 거리에서 쏟아 부어지고 있는데 대통령은 자리에 버티겠다는 기세는 여전히 등등하다. 김종필의 말을 빌리자면 애비와 어미의 잘못 된 점만 쏙 빼 닮았다는, 형부의 독설인데 나주지역에서도 前前시장 부인과 前시장 부인의 못된 점을 합친 現시장 부인이라는 이야기가 장안에 파다했었다.

잡것 최순실과 자연인 박근혜의 고리에서 역사적 닮음 꼴을 찾아보자면 B,C 260여년 경의 조나라 거상 여불위이다. 여불위가 진나라의 왕자 '자초'를 처음 보는 순간 奇貨可居(기화가거) 즉, 기이한 보화에 투자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친다. 여불위는 자신의 애첩 '조희'에게 자신의 씨를 잉태한 채로 '자초'와 통정하게 하여 '자초'의 자식을 임신한 것처럼 기상천외한 탁란이란 기만책으로 등등의 과정을 거쳐 진나라 왕에 오르게 되는데 바로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제이다.

이어 중국역사상 최악의 환관 趙高(조고)에 의해 진 나라는 결국 파멸을 맞게 되는데 이후 과정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초한지와 삼국지 소설의 소재이다. 여기서 오늘 대한민국 국란의 씨앗을 심어준 '최태민'은 여불위의 환생이며, 최악의 환관 '조고'는 최순실이라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진 나라를 통째로 말아먹은 '호해' 2세 황제(二世皇帝)와 거의 닮아있다. 환관 조고가 '호해'를 능가하는 권력의 횡폭이 낳은 고사성어가 바로 그 유명한 指鹿爲馬(지록위마)이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는 것을 반대한 충신들은 '조고'의 칼날에 목이 남아나지 않았었다.

박근해 대통령의 '참 나쁜 사람'이다. 아직 공직에 있나? 이 두 마디에 목이 날아간 체육관광부 국장과 과장에서 본다면 박근혜 권력아래 충신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서 지록위마의 장본인은 최순실이다. 그런데 역사에서는 여불위, 조희(조태후), 조고는 능지처참과 자살이라는 참혹이 기다린다. 대한민국에서는 과연 그들의 종말은 어떻게 될까? 검찰의 권선징악이 시퍼렇게 살아있다면 햇빛 보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역사적 우연치곤 너무 희한한 것은 여불위(최태민), 호해2세 황제(박정희 2세 박근혜), 환관 조고(최순실)의 역사가 대한민국 오늘과 그렇게 닮아도 닮을 수 있냐는 물음이 인다.

사람의 역사란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모든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교육의 최고의 선으로 여긴다. 인성교육이란 사람의 원래 바탕을 갈고닦아 인류사회에 이바지 하는데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총체적 난국의 근원은 바탕이 잘못 되었다는 의미인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김대중, 노무현의 흘러가 버린 권력의 10년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필자는 당시에 혁명적인 사회변혁의 강력한 수단(조치) 없이는 대한민국은 과거로의 회귀가 분명하다고 주장 했었다. 그러나 핵심 추종자들의 권력의 혈안에 의한 '열린우리당 창당' 그리고 천박한 거대자본 앞에 함께 천박해져 갔던 역사가 결국 오늘과 같은 부끄러운 나라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앞선다.

'세월은 부대인'이라는 말이 있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인데 大義(대의)를 위한 양심적 행동이라면 여하한 행위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이 십년, 뒤 처진다 해도 도려 낼 것은 확실히 도려내야 한다는 의미다.

나주지역에서도 대한민국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우렁차다. 下野(하야)하라는 두 주먹도 불끈하다. 그러나 나주지역에서 꼴불견도 많다. 대통령 하야 투쟁에 참여한 사람들이 앞 다투어 자신의 현장사진을 사회 관계망에 올리는데, 올려서 무엇 하시려고? 아! 나는 선명하다. 고로 의기가 출중하고 용감하다?

다 좋은데, 그들이 나주지역의 현실적 문제를 애써 외면하면서 투사인양 하는 어설픈 짓에 박수 칠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즉, 자신의 집안(나주)도 가지런히 못하면서 속 보인다는 의미다. 같은 사물, 불의를 대하매 사정에 따라 언행이 달라지는 것은 전형적 이기주의자들의 행태이다. 어째든 박근혜 대통령, 그만 물러나심이 어떠하실지 참 염려되는 '아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