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강인규 시장은 지난 10월 28일 발표한 '나주시 명예시민폐 수여 관련 나주시 입장'이라는 성명서에서 (나주)지역에서 정치 30년이 넘는 생활정치를 해온 자연인 강인규라는 자찬과 함께 전두환의 사위였던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나주명예시민증(패) 수여의 불가피함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10만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치밀하고 완벽한 준비로 많은 국비를 확보하여 필요한 분야에 투입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다"는 굽힘 없는 주장과 함께 윤상현의 명예시민증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비난이 일고 있는 시민불통이란 논란에 대해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말이다.

언뜻 이 말은 등소평의 黑猫白猫(흑묘백묘)어록과 비슷하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장땡이라는 뜻인데, 1970년대를 전후하여 등소평이 중국 경제건설을 주도 하면서 일갈한 말이다. 시대적으로 박정희식 부국론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문제는 박정희식 부국론인데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와 사회정의쯤은 개차반으로 여겨도 좋다는 '놈'의 전제주의가 쥐새끼처럼 숨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제 식민치하에서 반민족활동 행위자로 낙인찍힌 춘원 '이광수'는 '내가 천황을 말하고 內鮮一體(내선일체)를 부르짖는 것은 '오직' 조선민족을 위한 것이라며.., 가령 조선인 학교를 세워달라고 할 때 같은 천황의 적자아니냐, 왜 교육에 차별을 두느냐'라고 해야 먹혀 들 것 아니냐며 자신의 반민족 행위를 옹호 했었다.

강인규의 윤상현을 통한 나주 발전론과 놀랍게도 맥이 닿아있다. 역사란 머리에 든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같은 유형의 어리석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여기서 강인규의 '무엇'과 이광수의 '오직'은 시민을 위함, 국민을 위함, 이렇게 쌍둥이 형제다. 자연인 강인규는 나주를 위한 윤상현의 공로가 지대하다고 자랑질이다.

민선 6기, 2년여 동안 국비를 확보 할 수 있다면 불철주야 물불 안 가리고 달려간 결과 2천억원 공모사업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였고, 에너지벨리 (R&D 연구개발)센터 유치를 위해 30년이 넘는 생활정치 경력을 바탕으로 인맥을 총 동원하여 노력한 결과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 윤상현이 결정적 역할을 했기에 보답 차원에서 나주 명예시민증 수여를 결정하였고, 나주시의회에서도 논란이 있었지만 대승척 차원에서 동의 해 주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丙申년 나주 4적(강 시장, 김 의장, 의회총무위원장, 운영위원장)이 등장하게 된다. 다른 면에선 前 국회의원들과 現 국회의원은 '쪽'이 대단하게 팔리게 되어 있다. 강 시장이 시의원 시절엔 최종학력이 반남초등학교였다. 이후 시장 후보 당시 초당대학 졸업장이 등장했는데 초당대학을 당당하게 나왔다는 강인규가 서울대, 고려대 출신의 전, 현직 국회의원들이 할 수없는 엄청난 일을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을 통해서 일구어 냈다는데 부끄럽지 않냐는 다른 말이다.

특히 배기운 전 의원은 뒤꼭지가 가장 심하게 간지러울 것이다. 자신이 키워낸 '강인규'에게 김대중 선생님의 마지막 비서라는 타이틀로 천하장사 최인기 장관의 정치적 몰락을 부채질할 정도의 괴력?의 무용지물 앞에 머리 검은 짐승도 생각날 법해서다.

또한 생활정치의 달인이라고 자청하는 '신정훈' 민주당 지역위원장도 머쓱하기는 매일반 일 것이다. 하필 생활정치를 달고 박근혜 권신인 '윤상현'이냐는 것이다. 여기서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도 힘 팔리기는 마찬가지다. 에너지벨리 (R&D 연구개발)센터 유치는 자신의 성과물이라고 주장했는데 이제 강인규와 진실게임을 벌리게 되었으니 처지가 말이 아니다.

나주시장과 국회의원의 공 다툼이 벌어지는 모습이 볼만한 장이다. 이번 윤상현 사태는 강인규의 역사의식 微賤(미천)이 부른 최악의 정치행위이자, 나주의 위상에 통째 먹칠하는 천박한 짓이 분명하다. 천황폐하에 충성하는 것이 조선민족을 위함이라는 '이광수'의 辯(변)하고 무엇이 다르냐는 물음이다. 나주지역 그리고 호남 정치인 중에서 대한민국 행정부를 상대로 가장 능력 있는 정치인은 누가 뭐라도 최인기 前 장관임을 부인할 수 없다. 비록 내 잘못, 남 잘못으로 민심을 얻지 못해 정치 일선에 물러났지만 그를 능가할 정치인은 앞으로 오래 동안 만나보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윤상현과의 나주발전 협의라면 그의 知的(지적) 능력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선비 즉, 지도자는 정의의 가치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 강인규의 30년 생활정치가 일구어낸 위대한 윤상현 나주명예시민증을 위해서 강인규는 나주시장 감으로서의 자질이 너무나 출중하니 시장 그만하시고 박근혜 정부에서 마지막 국무총리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나주발전이 정점에 이를 것 아니냐는 생각에서다. 서리가 내리는 밤에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명언을 들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