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나주박물관은 손상된 문화재를 처리·복원하는 '보존과학'을 주제로 한 특별 체험전을 오는 9월18일까지 연다. 특별전 '보존과학, 우리문화재를 지키다'에서는 문화재와 관련된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금동관음보살입상 등 국보 3점을 포함한 50여 점의 문화재를 실제 연구 과정과 함께 소개한다.

관람객들은 보존과학실이 연상되는 실험실을 배경으로 마련된 체험공간에서 VR 영상을 감상하고, 실험복을 입고 박물관 소장품 모양의 퍼즐을 맞추는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보존과학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관람객들은 머리에 착용하는 영상기기인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하고 체험자가 주인공이 된 상태로 180도 VR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체험을 마친 관람객들은 '직접 도자기 편을 맞추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매우 흥미로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동관 보존처리 체험 공간도 선보인다. 스크린 앞에 놓인 상자 위에서 양 손을 올려 움직이면 VR 이미지로 제작된 금동관의 녹이 제거된다.  관람객의 손동작을 인식하는 3D 모션 컨트롤러가 스크린 안에 나타난 금동관의 가상현실(VR) 이미지와 연동해 손의 움직임을 따라 이미지가 변화하는 형태로 구성되는 원리다.

이 같은 첨단 영상기기를 통한 체험형 전시는 어린이, 학생 등 젊은 관람객 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체험코너를 통해 우리문화재와 보존과학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는 반응이다.

국립나주박물관의 이번 특별전 VR 영상과 컨텐츠는 디지털·ICT(정보통신기술) 관계자들로부터 창의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열리는 행사에 출품된다.

박중환 국립나주박물관장은 29일 "이번 특별전은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보존과학이라는 다소 생소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박물관 관람 외에도 다양한 경로로 문화재에 대한 접근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