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법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오늘도 유전과 무전에 의한 법의 잣대가 심히 구부려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원인은 누구보다 더 준법정신에 엄격해야 될 사회 모범적 지도층 인사들이 온갖 힘을 동원하여 지능적으로 법을 무력화 시켜왔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 매제의 선거법 위반 의혹을 두고 지지자들 중에서 흑백논리로 사태를 호전시키려는 질 낮은 작태들이 보이고 있는데 손금주 의원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해서는 안 될, 의식의 가장 천박한 짓임을 깨달아야 한다. 아직 관련 사건에 대해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앞서가는 모든 것은 법 위반의 양태에 따른 豫斷(예단)이기에 아전인수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 사건을 두고 특정인의 고발이 도화선이 되어 나주지역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며 고발이 사건의 전체인양 비난하려드는 것은 사실을 왜곡, 糊塗(호도)하려는, 시민사회에 대한 위험한 도발이다. 고발을 불량한 심보라고 주장하는 것을 시민사회가  받아드린다면 시민사회는 무슨, 애꾸 눈 나라가 맞다. 두 눈 뜬 사람이 병신이 되는 사회의 조장이라는 이야기다. 이런 사회라면 청렴하든, 염치가 있든 무미건조하다. 바탕이 거친데 거기다 무슨 그림을 그려봤자 명작이 탄생하겠냐는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쉽게 그릴 수 있는 그림은 '귀신' 그림이라는 '공자'의 일갈이 있다. 아무도 목격자하지 않은 '귀신'의 형태를 그린 그림의 평가를 누가 할 수 있냐는 말이다. 다른 말로 내가 알고 있는 전부가 천박해 질수 있다는 의미다.  

손금주 의원이 내편이니까 법 위반 의혹은 전혀 잘못이 아니고 법 위반 의혹의 진실을 밝혀 처벌에 달라는 고발이 문제라고 대거리하는 자체가 반사회적 의식의 소유자가 틀림없다. 누구든 깨끗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려거든 입이 아닌 내면이 확실히 반듯해야 한다.

권력에 의해 칼을 들고 좌충우돌하는 부류들을 기회주의자라 부른다. 사람 사회에서 가장 악폐를 양산하는 부류들인데 본인이 어느 길에 서 있는지 확실한 위치를 먼저 알아야 어리석음이 적다. 그른 길을 걷는 사람과 기회주의자 일수록 고발은 두려워하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가장 큰 잘못은 고발이 아니라 범죄 행위를 보고 고발을 하지 못하는 양심의 부재다. 무턱대고 고발을 남발하자는 이야기가 아니지만 고발로 인해 우리가 속한 사회가 좀 더 밝아지고, 맑아진다면 반드시 장려되어야 하는 용기 있는 일이다. 정변이나 총칼의 혁명시대는 구시대 유물인 마당에 선거 아니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 하여 선거 사범은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닫는 당선 무효 형이 최상의 또 다른 혁명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유전(有錢)이 상전임을 국민들은 의심하고 있다.

우리보다 앞선 민주주의를 경험한 나라치고 고발은 일상의 문화가 아닌 나라가 없다. 누군가 짊어져야 할 사람사회를 위한 십자가라면 깨끗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솔선해야 한다. 때 묻은 사람은 언감생심이기 때문이다.

19대 배기운 국회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법정에 섰던 과정도 고발과 전혀 무관치 않다. 오죽 했으면 배기운 의원을 죽이기 위한 기획수사라며 반발이 극심했지만 어느 누구하나 고발이 부당하다고 말하지 않았었다. 결국 3,500여 만 원의 돈이 발목을 잡아 나주 정치판에 다시 돌아 올수 없는 남자가 되고 말았지만 그도 누구보다 깨끗한 사람 중 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정무적 처신은 글쎄요? 가 정답이지만..,

나주지역이 확실히 맑아지려거든 자화자찬은 금물이다. 자성과 반성이 분명필요하다. 손 의원 자신이 백옥처럼 깨끗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자신의 주변에 깨끗한 사람들이 모여들게 해야 한다. 아니면 만사가 허사다. 홍위병을 경계치 않으면 갓끈은 그리 길 수 없다.

다시 강조하지만, 곧은 사람위에 굽은 사람이 있으면 그 판은 굽게 되어있다. 사실을 왜곡하여 얻을 수 있는 단맛을 깜짝 사랑이다. 깜짝 사랑의 다른 말은 영 이별이다. 천하의 기재라는 최인기 장관의 정치적 낭패도 아멘부대에서 원인하고 있다. 나주지역 정치역사에서 느낌이 없는 정치인이라면 내일은 난망이다. 주변 좀 가지런히 정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