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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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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호] 승인 2016.07.01  15: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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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아침 먼저 길을 나서는 일은
그대가 대문에 들어설 때
마음이 환하도록 마당을 정갈하게 쓸어두는 일
개울을 건널 때 발이 젖지 않도록 징검돌을 놓는 일
새순으로 눈뜰 때 허기지지 않도록
낙엽이 되어 땅으로 돌아가는 일
다음 상차림을 위해 설거지를 하는 일
고랑진 마음들을 메우는 일
그대가 예수로 올 때 신들메가 헐겁지 않도록
세례자 요한이 되는 일

비록 볼품없는 풀잎으로 스러지더라도
그런저런 핑계로
먼저 길을 나서
그대의 향기를 짓는 걸음을 멈출 수가 없다

모든 만남은 거룩하다
그러나 때로는 그리움이 거룩할 때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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