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거짓말의 위험성은 어렵게 이야기 할 필요조차 없이 어린이들이 주로 읽는 이솝우화의 '늑대와 양치기 소년'에서 잘 나타나 있다. 양을 치는 소년이 마을 주민들에게 늑대가 출몰했다는 거짓말을 재미삼다 정말 늑대가 나타났을 때 도움을 받지 못하고 羊(양) 때를 몽땅 잃고 만다는 줄거리인데 거짓말을 일삼다 신세 조진 정치인들은 이솝우화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어리석음 때문이다.

나주시가 격한 민심의 이반을 불러온 것은 여러 문제가 중첩되어 있지만 최근에 다시 불거진 강인규 시장의 부인 '갑질'에 이은, 강 시장이 받았다는 황금열쇠가 전국적인 뉴스거리가 되면서 불에 기름을 끼얹듯 파장의 번짐이 직격이 되었는데 이에 강 시장이 다급하게 진화에 나섰지만 책임 면피용 거짓말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타 오르고 있다.

강 시장은 황금 열쇠 상납 건에 대해서 '작년에 생일을 맞이하여 공무원 상조회로부터 황금을 받아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금년 3월에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반납'했다고 주장한다. 강 시장의 생일은 4월 0일로 관련 서류에 기재 되어 있고 작년 4월 무렵의 금시세가 17만원에서 18만원정도 형성되어 있어 작년 4월 전후로 받았을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런데 지난해 4월에 받은 황금을 불편한 마음으로 근 일 년 동안 고이 보듬고 있다 적절치 않아 금년 3월에 반납 했다며 나주시청 게시판과 언론 홍보용 보도 자료를 배포 했는데 여기서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이란 주장은 강인규 시장이 자기 합리화를 위한 거짓말이 황금 상납보담 더 큰 문제라는 시민들의 비난이 인다.

동안 나주시민은 눈뜬 당달봉사로 지내다가 지난 6월 14일을 전후로 유수 중앙지와 방송, 등에서 행자부 감찰에 의해 나주시장 등에게 황금 상납이 있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한다. 중앙지 다른 매체는 금년 2월 22일 행자부에서 강인규 시장 부인의 공무원 불법 사용에 대한 감사과정에서 나주시장 등이 부적절하게 황금 선물을 받아 전남도에 나주시장 등 징계를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본지에서도 지난 2월 23일날 강인규 시장 부인과 관련된 행자부 감사가 있었다고 보도 했다. 이러한 정황은 강 시장이 금년 3월에 반납 했다는 황금은 양심에 의한 자의가 아니라 타의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행자부의 감사가 아니었으면 황금 열쇠는 대대손손 보존되어져야 될 가문의, 영광의 징표가 될 뻔 했다는 의미도 있다.

'황금을 받을 때부터의 불편과 적절치 않다'라는 양심의 판단은 거짓에 가깝다는 것이 경과된 시간과 행자부의 감사가 보증 하고 있다는 의미다.

강 시장은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깨끗한 시장을 다짐했다고 주장하는 대목도 진정성이 심히 의심된다. 강 시장은 같은 글에서, '제 아내의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의전과 관련된 지적을 개선 하겠다'로 전국적 뉴스가 된 부인의 불법을 관행의 개선으로 간단하게 정리 했다. 관련 공무원은 상전을 잘못 둔 죄로 징계를 받았는데도 여기에 대해선 미안함의 일말의 부존재라는 것은 시장 자질론이 아니고서는 설명 자체가 불가능 하다.

그런데 뭔 세월호 타령이냐는 반문이다. 강 시장 부인도 공무원 불법 수행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번져 나가자 이렇게 주장했다. '공무원을 부른 적이 없다. 개인차량 운전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불러낼 이유가 없다'라며 강하게 오리발을 내밀었지만 나주시 공무원이 수행한 회수가 무려 200회라고 행자부는 밝혔었다. 부부는 닮아 간다고 했지만 닮아도 너무 닮았다.

여기서 夫唱婦隨(부창부수)가 느닷없이 생각난다. 자신들이 나주시의 위상과 연결된 자리에 있다면 언행거지는 村夫(촌부)와 크게 달라야 한다. 면피용 거짓말은 천박에서 나오는 질 낮은 행위임이 분명하다는 뜻도 있다. 거짓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은 잠시 나의 곁에 머무는 것이다.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한 마을 통반장도 거짓에 대한 사회적 폐해의 의식이 없다면 그 자리는 분에 넘치게 되어 있다. 나주시장은 다시 반성문을 쓰길 바란다.

배부르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사욕이다. 춥고 배고픈 곳에서 사람의 길이 있다는 다른 말이다. 나주시장의 마음 깊숙이 忠(충)과 省(성)이 자리 잡고 있지 않다면 정치생명은 길지 않다. 역사란 잊어야 할 기록이 아니고 내일의 현실이기에 두려워하는 것이다. 믿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