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지난, 5월 29일자로 제 19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종료 되었다.

종료가 되었다는 것은 4·13 총선에서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민의의 선택 결과에 의해 이날을 기점으로 한사람은 정치판이라는 그라운드를 떠나게 되고, 신승한 新銳(신예)가 그 판을 계승 했다는 말인데, 나주지역을 위한 대의적 측면에서 보자면 승자 또는 패자라는 부분은 그리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모두다 고향과 사람을 위해서 헌신을 통한 더 나은 내일을 일구겠다는 日久月深(일구월심)이라는 주장들이 거짓 아닌 사실이라면 높낮이 자리와 상관없이 사람의 땅을 위해서 일을 하려고 마음을 다잡으면 할 일이 산더미 같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나주지역의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진정성을 가지고 살펴 우선순위를 정해야 맞다. 잘 먹고 잘살기 위한 경제성장이라는 허울의 사탕발림 같은 껍데기는 실상 정치적 구호와 다름없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 한다’라는 의미는 재정자립도가 열악할 수밖에 없는 지역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말 할고 있다. 다시 말해 농촌지역의 경제발전 여부는 오롯이 중앙권력에 등을 기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며, 하 세월이라는 의미다.

잘 살고 잘 먹는 것 보담 나주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나주정신’의 高揚(고양)이 아닌가 한다. 어느 시대에서나 그 지역의 늙고 병들지 않은, 살아 생동하는 魂(혼)의 가치가 미치는 사람사회의 영향은 참으로 지대하다. 이러한 정신이 썩어 문드러진 지역일수록 이전투구에 의한 아귀다툼이 일상화 된 경향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 지역이 나주라는 데에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잘못의 이유를 엄밀히 묻자면 편을 가르는 것이 근간인데, 권력 주변에 맴돌다 떨어지는 콩고물의 독식의 악착이 부른 화근이다. 여기서 지역의 정서가 義(의)의 존중이 아니라 힘의 논리에 편승하여, 선악의 분별에 의한 양심적 처신이 아닌 黨同伐異(당동벌이)라는 불량한 작당에 열중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사실 대한민국 여하한 선거판은 민주주의의 꽃이 아닌 도둑 심보의 亂場(난장)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야바위판과 진배없다. 지금도 진행형이지만..,

즉, 권력의 근처에는 항상 모사꾼들이 똬리를 틀게 되어 있고 권력의 힘을 믿고 권위에 취한 ‘놈’은 반드시 모사꾼에 의해 눈이 흐리게 되어 있다. 흔한 말로, 입에 쓴 약은 몸에 좋다고 하지만 막상 苦言(고언)을 듣게 되면 좋다할, 도량 넓은 정치인은 나주에서 이제껏 찾아볼 수 없었지만 충언을 주저하지 말아야 될 측근들이, 때리는 시어미 보담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더라는 과정이 악순환으로 뭉쳐져 패거리가 만들어지고 이 패거리들이 지역의 魂(혼)을 갉아먹는 주범이 되어 파열음이 그치지 않았었다.

이렇게 의식 없는 지도자들과 주변부들이 품어낸 독소위에 시간이 덧칠해 지면서 점점 콘크리트처럼 굳어져 나주지역은 어른이 없는 ‘막가파’ 세상이 되고 말았는데, 이제라도 떠난 자나 그 뒤를 이은 정치인은 심기일전하여 나주의 넋을 단단히 일으켜 세우기 위해 신명을 다 받쳐야 한다.

정치를 하는 이유를 ‘공자’에게 듣자면 ‘양식’(경제) ‘군비’(국방) 그리고 ‘백성의 신임’을 정치의 덕목이라 주장한다. 이 세 가지 중에서 경제나 국방은 부득이 버릴 수 있지만 백성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强辯(강변)은 오늘,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자들의 공통 화두가 되어야 사람사회가 밝아 질 수 있다.

먹고사는 문제보담 인간이라는, 사람의 땅을 기름지게 가꾸려는 ‘성’ 스런 노력 앞에 감동치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나 권위를 앞세운다면 언제나 돌아오는 것은 禍(화) 뿐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정치를 한다면 내편과 네 편은 크게 의미가 없으며 무엇을 걱정하겠는가? 귀는 활짝 열고 마음은 반드시 비워야 나주의 정신을 올곧게 세울 수 있다. 아니면 정치는 무의미가 정답이다.

새 도끼 자루를 다듬을 때에는 헌 도끼 자루를 본으로 삼는 다는 말이 있다. 믿지 않은 자는 꽃잎이 진 연후에 눈물뿐이다.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