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호남 자민련이 현실화 되었다. 20대 총선에서 호남의 정치지형을 녹색바람이 바꾸어 놓았는데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민심의 무서움이 표심으로 드러난 것이다.

수권정당을 자청했던 더민주당이 수도권이나 영남권에서는 의미 있는 선전을 했지만 유독 호남권에서 혹독한 참패를 당했는데 단지 안철수의 녹색바람이라고 우겨서는 내일을 도모 할 수 없을 것이다. 실패한 사람들에겐 이유가 유독 많다. 대부분 이유를 남 탓에 열중하는데 인과응보에서 보자면 자신의 잘못에서 일은 그르치게 된다는 반성의 토대 없이는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 낼 수 없다. 고해성사를 통한 거듭남만이 유일한 희망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진리를 이번 총선을 통해서 다시 확인 되었는데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은 정치는 결국 단두대가 제격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우리는 패거리 정치의 위험성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 지금 가져야 한다.

대한민국 정당은 패거리의 집합이 맞다. 그런데 이 패거리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부산을 떨기 시작하면 지탄의 대상이 된다. 나주지역이 경천동지할 정도의 정치지각변동은 패거리에 대한 불편한 반항의 잉여물이다. 부정하고 싶은 사람이 많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바람을 탓하지 말라. 뿌리 깊은 나무가 뿌리 채 뽑히는 것을 보았는가?라는 의미다.

신정훈 후보의 불패신화는 20대 총선에서 깨어졌는데 냉정한 시선으로 살핀다면 주변부들의  같잖은 가오리들의 누적된 '가오다시'에 대한 민심의 역습이라는 지적이 정확하다.

여기서 특정야당의 장기화된 피로감도 무게를 더 하면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선거결과가 만들어 졌는데 이 결과를 손금주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돌려서는 영원히 회생불능이다.
얼음이 얼기 전에 반드시 서리가 내리게 되어 있다. 우리는 이것을 前兆(전조)라 부른다. 서리를 밟으면서 얼음을 생각하지 못했던 정치인의 몰락은 나주지역에서 부지기수이다.

어떤 사람은 해서는 안 될 극단적 선택을 한 못난 사람도 있고, 나주라는 고향을 철천지원수인양 몰아붙이는 사람도 있다. 자신을 몰라준다는 투정인데 대부분 자신의 것은 구린 줄 모른다. 정치판에서는 영원한 패자도 없고 승자도 없다. 패자는 자성의 토대위에 더더욱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한 노력이 배가되어야 할 것이고, 승자는 삼분오열된 민심을 한데 모으는데 노력해야 한다. 모두다 지역의 일꾼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개인이나 집안이나 측근만의 이익을 위한 완장이 되어서는 그 나물에 그 밥이며, 반드시 호된 서리를 만나게 되어 있다. 선거에서의 도움은 사적인 사사로운 일이고, 국사는 공적인 일이다. 국사를 빙자하여 이권에 개입하는 주변부들의 단속 없이 깨끗함을 주장하는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손금주 당선자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시민들이 크게 염려하는 부분인데 강조하자면 오합지졸은 이익에 밝기 때문이다. 멋진 정치를 보고 싶어 하는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린다면 내일은 다시없다.

지금 나주지역의 정치상황은 대변혁을 요구하고 있다. 질 낮은 과거를 청산하고 평등한 사람의 가치를 바르게 진작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이편과 저편을 갈라놓고 '이쁜 놈 미운 놈'을 찾는다면 지도자로서의 함양 미달이다. 민심을 항상 두렵게 여겨야만 過(과)가 적다.

또한 패거리의 폐해를 줄기차게 외쳤으니 본인 스스로가 패거리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패거리는 부화뇌동을 일삼으며 민심을 이반시키는 '악'의 축이다. 승자에게 축하를, 패자에게 위로를 보낸다. 건강한 지역을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