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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쌓기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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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호] 승인 2016.03.19  21: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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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가사도우미, 우유배달, 구슬 꿰기,
곰인형의 눈알을 달며 날마다 돌탑을 쌓았지.
눈이 가물거리고 목디스크로 손가락이 저리고
무릎관절이 삐걱거려도 하루도 쉬지 않고 돌을 얹었지.
이 탑이 완성되는 날 하늘에 닿으면 첫째는 태양이 되고
둘째는 보름달이 되고
셋째는 샛별이 되어 엄마 세상이 환해줄 줄 알았지.
그런데 웬일인지 탑이 자꾸 허물어 내렸지.
정성이 부족한가 하여 엄마는 잔소리 한 바가지로
돌을 정결히 씻어 다시 쌓았지.
탑이 엄마 정성을 알아들었는지 제 스스로 올라가기 시작했지.
엄마는 목이 빠져라 아스라이 오르는 탑을 보며 흐뭇했지.
엄마 눈에는 돌들의 무릎이 으깨지고
손톱발톱이 빠지는 상처는 보이지 않았지.
그 정도 아픔도 없으면 아무나 태양이 되지 하며 못 본 척 했지.
그래 어서어서 높아져라.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도록 우뚝 솟아라.
아침에 일어나니 탑이 사라지고 없었지.
아파트 십오 층에서 허물어진 탑은
여기저기 피 묻은 돌무더기만 낭자하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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