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개체 수 급감 심각한 생태계변화 우려

야생동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유해조수 포획 허가제도를 악용한 불법수렵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유해조수로 분류되지 않은 노루, 고라니 등까지 무차별로 수렵대상으로 삼고 있어 개체수가 급감하는 등 심각한 생태계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대한수렵협회에 위탁해 유해조수 포획허가를 내주고 있으나 허가자 가운데 일부는 수렵협회 회원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비 회원들은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신고가 발생했을 경우 나주시의 출동요청을 받고 포획을 해야함에도 밤낮을 가지리 않고 무차별로 수렵행위를 일삼고 있다.

이로 인해 포획대상 유해조수인 멧돼지, 청둥오리, 까치 외에도 노루 등 농작물에 피해를 거의 입히지 않는 야생동물들까지 자취를 감춰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노루나 고라니 등을 포획하기 위해 수렵이 금지된 심야시간에 활동을 하고 있어 강력한 조명등을 사용한 이들로 인해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유해조수 포획을 위해 엽총을 사용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인명살상에 이를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주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유해조수 포획에 사용하는 총기는 일몰 전 야간포획이 필요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관할경찰서에 입고해야 야간포획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포획허가자들은 멧돼지를 사냥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사냥개를 동반하지 않고 야간조명등을 사용하는 노루 등이 목적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포획한 동물의 사체를 허가자들이 자체처리하고 있어 포획대상이 아닌 야생동물의 불법포획 사례를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유해조수 포획허가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농작물 피해에 따른 포획도 중요하지만 야생동물 보호도 필요하다"면서 "기동반을 편성해 농작물피해 신고에 따라 포획구역을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수렵협회 회원자격을 갖추지 않은 민간인에게 허가를 내준 행위는 특정인에게 밀렵을 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이 눈을 감아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유해조수 포획허가를 방패삼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일부 몰지각한 수렵인에 대한 대책을 하루 빨리 마련하길 촉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