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우리말 다듬기
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33)「'타산지석'을 반면교사로 삼아」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239호] 승인 2006.12.08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고놈 참 밉상이네" 하면, 다들 반어법으로 알아듣는다. "어서 죽어야지"나 "자-알 한다" 같은 말도 그렇다.

말을 한 배경이나 어감으로 무슨 뜻인지를 짐작하기 때문이다. 이런 말들은 일종의 묵시적인 약속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약속에 어긋난 말을 쓰는 예가 종종 있다. "행동으로 자식을 가르친 한석봉의 어머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에 나온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바로 그런 경우다.

이 말은 '다른 산의 나쁜 돌이라도 자기 산의 옥돌을 가는 데에 쓸 수 있다'는 뜻인데, '본이 되지 못하는 남의 말이나 행동도 자신의 지식과 인격을 수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내가 본받지 않아야 할 남의 잘못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그러므로 한석봉의 어머니 이야기를 할 땐 '타산지석'이 아니라 '귀감(龜鑑 : 거울로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이나 '본보기'로 써야 제대로 쓰는 셈이 된다.

요즘 들어 부쩍 자주 보이는 '반면교사(反面敎師)'도 많이들 잘못 쓰는 말이다.

이 말은 '극히 나쁜 면만을 가르쳐 주는 선생'이라는 뜻인데, 중국에서 문화혁명 당시 '제국주의자나 반동파, 수정주의자'를 가리킬 때 쓰였다.

'따라 해서는 안 될 사람'을 가리켰으니 쉽게 말해 '나쁜 본보기'다.

17대 총선 때 '대구 출마'를 선언한 조순형 민주당 대표를 두고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이 "한나라당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 경우엔 '본보기'나 '귀감'이 맞겠는데, 잘 모르고 썼겠지 싶으면서도 묘한 뒷맛이 남았다.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신광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나주시장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강인규 후보 오차범위 밖 우세
2
‘손가락 혁명군’인가, ‘손가락 살인자’인가
3
강인규, 김병주 무소속 나주시장 후보 단일화 전격 선언
4
[독자기고] 전라도인에게 민주당은 무엇일까요?
5
민주당 윤병태·무소속 김도연 ‘사실상 단일화’
6
‘강인규 나주시장 후보 진심선대위’ 입장문 발표
7
6·1 나주 지방선거 후보자 40명 등록
8
상식을 바로 세우는 지역정치를 만나고 싶다
9
나주시장 무소속 단일화…강인규 후보를 단일후보로 결정
10
김선용 도의원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