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과 ‘천’ 은 義兵(의병)이 결코 아니다.

▲ 김재식 국장

우리보다 선진적 정치문화를 체득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총선이나 대선 과정의 인물선택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한 가지는 과거의 불량한 권력에 항거한, 의로운 항쟁에서 정당한 평가에 따른 인물 지지가 정치 상황에 따라 선택이 들쭉날쭉이라는 것이다.

물론 당사자들의 不德(부덕)도 큰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정적 제거를 위한 무차별적 인신공격에 의한 왜곡도 분명 한자리를 크게 차지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종북 몰이다.

그런데 민주주의 자체가 위험한 물건으로 취급되어 사법살인도 주저함이 없었던 과거의 권력악행에 목숨과 피로 저항했던 분들의 살신의 덕으로 민주주권을 쟁취한 업적들을 평가절하 시키기 위해서 4월 충선을 앞두고 혈안이 되어있는 무리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대부분 민주항쟁과정에서 무임으로 승차하여 승승장구한 사람들이다.

특히 요즘 호남을 앵벌이로 삼아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는데 '안철수'나 '천정배' 등이 핵심인물들이다. 김대중 前대통령이 걸어 왔던 길을 그들이 다시 걷기를 희망한다면 오늘과 같이 모리배적 분당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양심에 입각한 대부분의 시각이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한 가지는 故김대중 선생도 호남이 사분오열되는 민심의 형성에 전혀 자유로울 수 없는 분이다. 영원한 비서라 자칭하는 '박지원' 의원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영혼이 맑지 않았다는 것이 바로 전남도청 무안 이전이었다. 누구를 위한 충성이었는지 묻는 당시의 민심은 분노가 적절한 표현이었다. 거의 잘못된 권력행태에서 반성과 학습이 전혀 안 되어 있는 그들이 호남을 들먹이며 새로운 정치를 외치고 있는 것은 자가당착에서 오는 잘못된 앵벌이라 할 수 있다.

정치적 운명을 약속했던, 자신이 한때 몸 담았던 야당을 친노패권주의라 강하게 몰아세우며 탈당했다. 그리고 호남의 맹주를 자처하며 '안철수'와 '천정배'는 합당하기에 이른다. 호남에서 세를 키워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그들의 장담은 背德(배덕)에서 오는 당연한 詐欺(사기)다. 그들은 결코 義兵(의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친노패권‘을 주장하지만 '친안패권’과 '친천패권‘을 위한 정치적 쇼라는 것은 거의 틀림없다. 전혀 정권교체의 실마리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또한 그들은 단 한 번도 원조 패권주의(독재권력)에 항거한 전력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친 노무현 派(파)로 대변되는 운동권에 대해 敵意(적의)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 그들은 한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었던 민족애와 조국애를 가졌던 것을 부정 할 수 없는, 혁혁한 功(공)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의 過(과)는 黨同伐異(당동벌이)이다.

조선왕조의 실질적인 설계자 '정도전'처럼 자신들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여겼을 만하다.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보여 질 수 있다. 철저한 대오각성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공'을 지우려 해서는 정의가 승리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직진하려면 사이비를 혁파해야 한다.

정치란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 하는데 게을리 하지 말고, 남을 바르게 하는 일을 실행하는데 忠心(충심)을 다해서 하라'는 말씀이 '공자'의 답이다.

'안철수'와 '천정배' 그리고 호남에서 우글거리는 정당 창당자들이 공자가 말씀한 정치에 혼심을 다했다면 오늘의 '친노' 청산은 힘을 받을 수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면 이합집산에 의한 기득권 보호를 위한 오합지졸에 불과하다.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 조선 왕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한 사관이었다.

四知(사지)라는 좋은 고사가 있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범부도 필요한 지혜지만 세상에는 비밀이 존재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어두컴컴한 골방에서 둘만의 은밀한 거래(?)는 이미 내가 알고 있고, 네가 알고 있으며, 하늘과 땅이 알고 있다는 의미인데 '안'과 '천'의 배꼽 맞춤이 오직 새정치를 위한 '합방'? 애들 말로 웃기는 애들이다.

영남에서 먹힐 것 같지 않으니까 호남?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면 호남은 쪼다가 되는 것이다. 양심으로 오늘의 정세를 냉정하게 바라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