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대한민국의 東西(동서)를 양분해 놓고 실한 혜택을 누린 사람들은 특정 정치세력들이다. 경상도민과 전라도민의 반목도 정치놀음에서 생산된 산물이인데 아직도 이러한 장난을 통해 떡 고물을 얻으려고 구시대의 유물을 무기로 호남을 향한 꼬드김이 대단하다. 그 중심에는 어김없이 정치인들이 관통하고 있지만, 사실인즉 호남인들이 이성보다는 감성에 예민하다는 동물적 약점에서 출발하고 있는 고질적 병폐가 근원이기도 하다.

아직도 사회 일각에선 '니꾸사꾸'와 홍어, 그리고 '깽깽이'라 별칭 되어 지고 있는 호남인의 비하는 반복 진행형인데 '문재인'이나 '안철수' 그리고 '박근혜'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지 못하는 천박한 바탕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천박한 성질에서 벗어나야만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즉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가 성립될 수 있는데 '안철수'의 헌옷 입고 새 정치 한다는 배반의 구애 춤에 호남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치부를 스스로 드러내 놓고 있는 부정하기 싫은 사실이다. 호남인이 이래가지고는 '약무호남'은 전설 뿐일 것이다. 공자는 벼와 비슷한 '피'를 몹시 경원시 했는데 이유는 似而非(사이비)이기 때문이다.

자연인 '안철수'가 정치인으로서 한계를 보여준 사건은 2013년 보궐선거에서다. 안기부 x파일을 폭로하여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의 부인이 '법을 앞세운 권력의 탄압'을 국민심판으로 증명하고자 보궐선거에 나섰지만 2012년 대선을 끝으로 미국에 있다가 서울 노원 '병' 선거구에서 보궐선거가 있자 귀국하여 국회의원보궐선거에 출마, 당선된 사람이 '안철수'다. '노무현' 前 대통령이나 대구의 '김부겸' 前의원처럼 망국적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 온몸으로 항거했거나 몸으로 때운 적이 전혀 없는 무임승차의 단맛을 제대로 아는 먹물 든 전형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었다.

그가 노원구를 제도권안의 정치적 발판으로 선택한 것은 민주시민사회를 위한 焚身(분신)의 의미가 아닌 오로지 손쉬운 금배지였다는 것이 증명 되는 순간이었다. 안철수의 고향은 부산이기에 긴 설명은 사족이라 할 수 있다. 호남이 여당의 무덤과 같다면, 영남은 야당의 무덤이다. 또한 '김무성' 대표가 버티고 있는 부산에서 '안철수' 출마는 체질상의 정치적 약골로 언감생심 이였을 것이다.

不入虎穴 不得虎子(불입호혈 부득호자) 즉,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얻을 수 없다는, 丈夫(장부)의 결기를 찾아보기 힘든 그의 약삭빠른 처신이었다. 호남 사람이 '안철수'에 열광과 흥분이라면 이웃고을 보기에 참 민망한 이유다. 이제 그는 광주에 와서 김대중 前 대통령의 長子(장자)를 자처하고 故김대중 선생의 정신을 이어 받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아울러 호남의 사위라며 처갓집까지 팔고 있는 정치 낭인들과 철새들에게 회초리 아닌 박수라면 호남은 영원히 '니꾸사꾸'에서 벗어 날수 없는 죄를 잉태하는 것이다. 민주선열들이 피를 철철 흘리며 불의한 권력에 항거 했을 때 '안철수'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은 대목이다. 

요즘 '김한길'을 비롯한 탈당하는 사람들의 변은, 친노의 패권정치와 계파정치의 혁파를 외치면서 의인인양 자신들을 포장하기에 급급하다. '김한길'은 중앙일보 고문을 지낸 이어령씨의 사위였다. '김한길'은 중앙일보 미주 지사장이란 이력도 있고, 14번의 당적을 변경한 진귀한 기록의 보유자이다. 또한 故 정주영 씨가 이끈 통일국민당에서 부대변인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그의 탈당과 합당, 복당 과정을 의식 있는 사회에서 보자면 협잡과 모사에 능할 것 같다는 의문부호가 강력히 찍힌다. 탈당과 복당, 그리고 합당 과정에서 그는 항상 변방이 아니라 대표 등 지도부의 중요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오늘 그의 탈당은 舊態(구태)의 재현인데 누구를 위한 탈당이냐는 물음 앞에 국민을 들먹거린다면 사기다.

'김한길' 본인이 국민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그런 정치의 주역이었다는 것이 14번의 당적변경이 증명하고 있는데 호남인이 칭찬이라면 義氣(의기)가 사망한 지역이란 오명이 남게 될 것이다. 지금 한창 뜨고 있는 뉴스는 sk 회장 최태원의 혼외자식 이야기이가.

대한민국 모든 본처들이 비분강개 한다는데 그 이유가 야당의 분당사태와 유사하다해도 순전히 억지는 아닐 것이다. 反骨(반골)의 기질, 호남인이라면 이번 야당의 분당사태를 냉철하게 판단하여 행동해야 한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