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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길-연극 "그대 손에 노란편지"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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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9호] 승인 2015.12.18  19: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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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박.또.박. 편지를 쓰면
편지는 우리를 끌고 가는 꽃길이 되지
캄캄한 밤하늘을 밝히는 초롱한 별빛이 되지
은행잎이 떨어지고,
노란색이 사라지고,
내가 더 이상 당신의 당신이 아니어도
편지는 우리를 은행열매처럼 기억하지

같이 걷는 게 참 행복했는데...
종달이처럼 쫑알거리며
울먹이는 바위를 지나치는 늦가을소슬바람
나에게로 오는 길마다 사라져서
명주손수건에 고이 접어둔 첫입맞춤이 스러지던 날처럼
다시는 당신의 여보가 못 될지라도
같이 걸었던 그 길은 손금 같은 운명의 길
한. 장. 한. 장.
노란편지를 들여다보면
우리를 지켜주는 바람벽처럼
어느새 돌아와 나를 부르는 당신

"사랑해, 여보"
"고마워, 당신"

"여보, 아프지 마~"
"당신, 나 잊어버리지 마~"

우리가 고백했던 그 노란편지처럼
바람을 기다리는 바위가 되어
그때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서있을게

"여보, 안녕"
"언제까지나 우리 서로 함께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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