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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길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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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호] 승인 2015.11.15  15: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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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인 홀로 걸어간다
아슬아슬하다
앞에는 작은 맨홀 뚜껑이 열려있다
무심한 지팡이가 비켜 짚자
왼쪽 발이 맨홀에 속절없이 빠지고 만다

맹인은 주저앉더니 천천히 발을 빼내고
벗겨진 신발을 주워서 다시 신고
똑똑거리며 멀어진다

멈춰 섰던 뭉게구름자동차,
가던 방향으로 붕붕거리고
에돌아 안고 있던
회오리바람들 나뉘어떠난다
서로를 끌고 가는
저 보이지 않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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