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민선 6기 나주시장 체제도 어언 출발 2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 봄버들이 천 만수를 드려 놓고서도 가는 봄을 잡지 못한다는, 세월과 권력의 무상(無常)앞에 힘센 돌이가 있을 수 없지만 15개월이 갓 지난 민선 6기의 나주시정 운영 능력평가에 시민들은 후한 점수 주기를 상당히 꺼린다.

어느 누군들 처음의 걸음걸이가 능수 능란 할 수는 없겠지만 부진(不振) 수준이라면 시민들의 걱정은 점점 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이전에 이런저런 공인이라면 공인으로서의 마땅한 기본 소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할 수 있는데 귓등을 스치는 풍문에서도 금시초문이라는 쑥덕거림이 심하다.

과정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2014년 나주시장 선거에서 신승한 강인규 시장 측근세력들이 점령군 행세를 하면서부터다. 천연염색관, 농어업인회의소, 직업훈련원, 그리고 신설되는 시민 소통실, 도시재생 지원센터, 도농상생드림일자리센터 등에서는 강인규 사람 심기를 위한 권력의 갑질이 자심해 시민들 입쌀에 오르내리게 된다.

즉 사회적 공의를 위한 함의는 뒷전이고 나주시를 자신의 호주머니에 든 공깃돌 정도의 상식으로 사람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또한 나주시 공무원 인사이동에서도 널리 알려지다시피 자신의 의지가 아닌 지록위마(指鹿爲馬)가 되었는데 민선 나주시장을 통틀어 가장 질 낮은 시정 운영이라는 혹평도 넘친다.

또한 최근에 소란스러웠던 장애인 콜택시 사업자 공모를 통한 밀어주기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前사업자의 문제점도 확실히 있지만, 준비가 전혀 덜 된 특정 장애인 도우미 단체의 낙점은 나주시의 잘못된, 삐딱하게 걷는 게걸음을 적나라하게 홍보하고 있다.

더더욱 가관인 것은 낙점 받은 측에서는 나주시에 달라고 부탁도 안했는데 덥석 안겨 주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발 없는 소문은 몇 개월 전부터 낙점을 예언 했었는데 대한민국 지자체 중에서 가장 진보된 예상 가능한 시정운영 능력이라는 박수도 크다.

또한 강 시장의 사적 금천면 친목모임에서 눈엣가시가 된 농어업인회의소 문제를 느닷없이 끄집어내어 면박을 당했다는 저자거리의 떠도는 이야기도 나주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기에 넉넉한 보름달 같다. 이러한 반이성적 권력 사용의 근원을 찾자면 사회지도자는 무엇을 먹고 살아야 되는지에 대한 간단명료한 시각이 좁디좁아서다.

그런데 이러한 희한한 일들로 인한 거북스런 비난이 나주시장 한 사람으로 끝나면 좋으련만 나주시 위상에 치명적 결과를 야기 할 수 있기에 걱정이다. 전남도나 혁신도시의, 이주 공공기관장들이 나주시를 바라보는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단다. 기우였으면 하지만 현실이라면 절대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닌데 이러한 책임에서 나주시민은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큰 고민이다.

작년 6·4 지방선거에서 강인규 후보가 최선이 아닌 차선의 선택이 되었던 것은 배기운 국회의원 측의 공작(?)도 주효 했지만 물 묻은 쪽박에 깨 엉겨 붙듯 했던 특정 사회운동단체들의 선거 운동 활동이 돋보였었다. 무늬만 사회운동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는 것은 이러한 나주시의 정신 나간 꼬락서니를 목도하고서도 아직껏 대담한 침묵뿐만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서 알랑 방귀를 예사로 뀌는 행태가 그 방증이다.

무슨 얼어 죽을 사회운동이냐는 시민들의 질책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그들만은 초록이 동색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도둑놈 판을 양산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이 있다. 백전백승만 할 수 없다는 것이 인류 전쟁의 역사다. 그러나 똑 같은 우를 범 하지 않기 위해선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을 가져야만 치국평천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논픽션이다. 

여기에서 나주시장을 스크린 하자면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 한 풀이의 와신상담이 아니라 거듭나기 위해서 장작에 몸을 스스로 뉘이고 쓸개를 핥는, 수행자적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극한 노력이 따른다면 손색없는 정치인이 될 수 있다.

가을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에서 지나온 삶을 되새김하고 공인으로서 정답을 만들어 가길 당부한다. 권력은 저물게 되어 있고 저문 후 땅을 치는 통곡은 무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