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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기도
전숙 시민기자  |  ss8297@nav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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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호] 승인 2006.04.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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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숙(詩人)

 

꽃길 위에 서서
꽃비를 맞으며
하늘 땅 천지가 꽃이어도
잔치 마당 뒤꼍에서
눈물짓는 그리움을 보네

내 몸은 지금 꽃 피우는가
그대 오기를 기다리며 한숨짓는가
때가 이르기를 기다리는
그리움의 세월도 길을 걷네

꽃그늘 아래서
피어나는 해를 맞고
잦아드는 해를 보내며

길 위에 서서
오체투지로 오고가는 봄을
한 마디 가벼움으로
논하지 않게 하소서

봄은 시작도 끝도 아닌
길 위의 꽃
활짝 터뜨린 지금
오만으로 넘치지 않게 하소서

가장 화려한 시절에
이웃을 돌아보게 하소서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또 다른 꽃봉의
아름다운 잉태를 축하할
겸양의 미소를 주소서                        

 

노안 금안보건진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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