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근세에서 요정정치에 가장 능수능란한 대표적인 정치인은 제3공화국의 주인공 '박정희'였다. 당시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그가 즐겨 마시던 '시바스리갈'이란 술과 함께 역사적으로 평가가 아직 끝나지 않은, 흉탄(兇彈)인지 아니면 의탄(義彈)인지에 의해 결국 생을 마감한 그때 그 사람이 되고 말았지만 정치인들이 기생집을 특히 좋아 했던 것은 밀실이라는 음침함 속에서 도색(桃色)이 은은하게 감도는 분위기는 공작 대상의 이성을 제압하기에 더 없는 공간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이야기 하고 역사를 배우는 것은, 역사는 흘러간 물이 아니라 돌고 돌아, 되돌아와서 다시 오늘 우리 앞에 재현되기 때문이다. 요즘 나주지역이 안방정치에 대해서 시비의 분분함을 넘어 나주시장이 '공'과 '사'의 의식균형이 전혀 없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 지적이 세차게 일고 있다.

시비의 근간은 강인규 시장이 나주시의원 부부, 그리고 신정훈 국회의원 부부를 사저로 초청하면서 시작한다. 초청의 변은 식사나 하자는 가벼운 정도였지만 식사가 아닌 거북스런 자리임을 대부분 인지하고 있어 처음엔 참석 불필요로 시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졌으나 측근 의원이 나서 번복 되었다는 후일담이다.

이 '영광'스런 자리에는 김모 의원, 임모 의원은 눈치 빠르게 불참 했는데, 불참외의 일부의원들은 사모님들을 꽃단장 시킨 동반에 뿌듯함도 있었겠지만 다른 한편의 속 꽉 찬 의원은, 자존심이 구겨 얼굴이 화끈거리더라는 씁쓸함의 토로이다. 이유인즉슨 강 시장이 2014년 지방선거 때 미래산단(혁신산단)의 빚 보증으로 나주시가 망한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른 장본인으로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운을 뗀 뒤, 혁신산단의 빚 보증을 나주시의원에게 요구하더라는 것이다.

밥 한 끼 얻어먹으러 갔다가 빚 보증을 요구를 받은 일부의원들 표정은 그야말로 소태 씹은 형상에 꿀 먹은 벙어리 행세가 시민들에게 얼마나 염치없던지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을 억 누르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는 것이다. 이런 감정을 느낀 의원은 양심 있는 의원임은 틀림없다.

문제는 강인규 시장이 나주시의회를 나주시민을 위한 진정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지의 의문과 나주시민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중지를 모아야 될 중차대한 혁신산단 빚 보증을 신정훈 국회의원을 상석에 앉힌 사적인 자리에서 논 하였다는 자체가 호위호가의 으름장 아니냐는 지적이다.

즉 공론에 의한 중지를 모을 수 없는 장소에서의 빛 보증 요구는 소인배들의 모사 수준이라는 질책은 정당하다는 의미다. 나주시 지방자치 시작 이래 초유의 나주시의회 공적기능의 마비를 부추긴 강인규 시장의 자질이 정확히 잘 들어난 이번 안방정치의 우(愚)는 두고두고 회자 될 것은 분명하다. 우국충절에 못 이겨 사저 활용이라면 그는 보기 드문 훌륭한 정치인이 틀림없다.

그러나 자신의 입으로 나주시가 혁신산단 빚 보증 때문에 망한다며 빚 보증을 강력하게 규탄했고, 전임 시장의 혁신산단 빚 보증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땡깡'의 장본인이 사적인 멍석을 인위적으로 펼쳐놓고 부부동반 자리에서 버젓이 혁신산단 빚 보증을 거론했다는 자체는 2014년 나주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이였던 전)나주시장의 혁신산단 빚 보증은 정당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나주시민은 결국 거짓말을 한 후보를 선택한, 부끄러운 나주시민이 되고 말았다는 결론이다. 나주시는 연일 혁신산단부지 분양은 순풍에 돛을 단 배 라고 자화자찬이 요란하다.요란은 요란인데 빈 깡통(?). 나주시가 빚 보증에 목을 메고 있는 속사정은 제3의 인물의 개입론이 대세다. 다른 것은 차지하고, 혁신산단을 책임지고 완공해야 될 건설업자 측에서는 공사대금의 대물로 받게 될 땅의 담보보증을 나주시에 요구하고 있는 대목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근거한다.

물론 산단부지 분양은 나주시의 명운이 걸린 아주 중대한 문제이기에 정치적인 적과 동지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고양이 손도 빌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컨트롤 타워의 능력이 전무하다는 것이 대내적인 정평이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미래산단(혁신산단) 대책위 관련자들은 왜 묵언 중인지 모르겠다는 시민들의 지청구가 넘친다. 다시 강조하지만 사회운동을 한다는, 하겠다는 사람들은 항상 같은 시각을 가져야 한다. 아니면 사이비라는 지탄뿐이다. 혁신산단 빚 보증은, 도둑놈 제사 지내듯 나주시장 안방에서 매듭지어질 성질이 전혀 아니다.

나주시의회는 나주시민을 위한 진정성에 입각해야 한다. 쭉정이와 알곡은 추수가 시작되면 들어나기 마련이다. 갓끈 붙어 있을 때 염치를 찾기들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