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대한민국 구석구석이 ‘사바사바’에 의한 난장은 현재도 진행형이고, 한층 더 진화를 거쳐 전문화되어 가고 있는데 모든 것이 권(權)과 쩐(錢)의 천박함에서 일어나는 반사회적 행위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사바사바’를 통해서 권 커니 잔 커니 하는 권주가의 합창은 힘 있는 통속들의 전유물이 되어 항상 지탄의 대상이 된지 어제, 오늘의 역사가 아니다. 여기에 ‘와이로(わいろ뇌물)’가 더 해 진다면 세상은 그야말로 요지경이 되어 없는 놈은 더더욱 죽게 되는 악폐가 사회를 잠식하게 된다.

하여 공(公)과 사(私)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고 인식하여 실천하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여하한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소양이다. 여기에 비추어 보면 나주시장이 공사의 무분별로 인하여 정치인으로서의 확고한 자기철학이나 소신이 있냐는 물음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데 나주시의 인사 문제는 차차로 다루기로 하고 나주시장 관사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이 ‘사바사바’를 위한 작태라는 시민들의 지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당사자의 몫이다.

금계동에 있는 나주시장 관사는 월 9만 원 정도의 싸디 싼 임대료를 나주시에 내고 나주시장이 살고 있지만 엄연히 사적 공간이다. 이런 사적 공간에서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나주시 고위공직자를 불러들여 이런저런 사항을 보고를 받는 다든가, 별도의 지시를 한다면 공직 개념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는데 불현듯 베게머리 송사가 비좁은 뇌 공간을 스친다.

공직에 나선 선비들의 집안은 사랑채와 안방으로 크게 나누어져 있는 이유는 지금 시대에서 사회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평등을 왜곡하고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남녀유별이라는, 아녀자의 치마폭 정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였다.

다른 측면에서의 문제점은 나주시 고위 공직자들은, 가정에서는 가장일 것이고, 실?과에서는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장(長)인데 나주시장 주거지에서 영부인(令夫人)에게 읍(揖)을 쳐야하는 곤혹이라면 면목이 서겠냐는, 남자로서의 역지사지가 없다면 나주시장으로서의 자격 또한 의심받기 충분하다.

군자의 덕은 내가하기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시키지 않음에 있다. 또한 강인규 시장의 지나온 이력을 보자면 모사로 세상을 바라 봐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보다도 힘의 횡포에 의한 사회 모순을 경험했었을 것이고 통탄의 눈물도 흘렀을 법한 이력의 소유자 인데, 자신이 특별한 힘을 갖자 그 힘으로 사회적 모순을 양산한다면 청사의 기록이 아니라 인격의 소멸뿐이다.

작년 지방 선거 때 강인규 나주시장 후보에게 쏟아진 집중십자포화는 ‘무식’이었다. 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앎’이 없다는 그들의 독설에 대해 필자는 먹물 든 도둑놈들이 더 무섭다고 방패 막을 강력히 쳐 줬다. 역발산기개세의 항우를 빗대어, 글은 기성명(記姓名)이면 족하다는 논지였다. 사람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많이 ‘앎’이 아니라 ‘앎’의 실천이라는 의미다. 이순(60세)의 연륜이 잔 머리의 꾀에 무용지물이 된다면 강인규 시장의 정치적 미래는 담보 할 수 없다. 측근의 세련된 위선을 제거하고 투박한 진정성으로 나주시정을 이끌었을 때만 나주시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알아야 한다.

역대 민선 나주시장을 살피자면 행정가. 정치인. 농민운동가. 그리고 경영자(CEO)출신이었다. 모두 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는데 오늘처럼 술독에서 부글부글 술 괴는 소리처럼 안방마님 이야기는 금시가 초문이다.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되묻는다면 위의 ‘집중십자포화’는 상당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크거나 작은 자리에 있는 사회 지도자는 보편타당한 일반 상식에 반드시 투철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수신제가에서 답을 찾자면, 마음을 닦아 스스로가 반듯하게 하여야 하고, 이어 집안을 가지런히 다스리기 위해서는 부부유별이 우선인데, 서로 공경하는 마음으로 예를 갖추어 남녀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부부유별이다, 즉 검사의 부인이 칼자루 쥔 검사 흉내는 염치없는 짓이라는 의미인데 나주지역사회에서 천민적 어지러움은 점점이 그 도를 넘고 있어 부끄럽다는 이야기가 지천으로 넘친다.

일일삼성이라고, 하루에 자신의 행동을 세 번 반성하는 사람은 부끄러움이 적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철학자의 말씀 한마디 빌리자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행동한 대로 생각하게 된다’에서 정치인들, 사회 지도자들 모두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 생각하지 않은 행동의 위험성은 천박이라는 의미도 깊다. 또한 고장난명이라고 왼쪽 한손으론 소리를 낼 수 없다는 사실을 나주시장은 추성(秋聲)에서 고뇌가 깊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