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텃밭의 목련에게(지상에 온 장애천사들에게)
전숙 시민기자  |  ss8297@nav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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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호] 승인 2006.04.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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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숙(詩人)

 

어떤 이가 네 앞을 지나가며 무심히 흘린 말
열매도 맺지 못하는 쓸데없는 목련일랑 뽑아버려요
감나무를 심으면 꽃도 보고 열매도 얻으니 금상첨화라오
나는 네가 들을까봐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몰라
너도 텃밭 아닌 어느 아름다운 정원에서 자랐다면 그런 수모 받았겠니?
텃밭의 목적이 소출이라 그이도 그런 말씀 하신 게야

너는 이를테면 텃밭에서는 미운 오리새끼지
네가 눈부신 하얀 날개를 펴고
그림 같은 호수에 살포시 내려앉으면
온 세상의 풍경이 너의 배경이 된단다

네가 인고의 세월을 참아내어
혹독한 시련들을 이겨내면
너의 꽃눈은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움을 틔우고
모든 이는 네가 피어나는 봄을 기도할거야

너의 꽃그늘 아래서
짝사랑의 편지를 읽는 봄아씨들
너의 사랑의 향기에 마음 뺏겨
천상의 연애를 사모하리니

네가 일생에 단 한 번 꽃을 피워낸다 하여도
너의 소복 입은 눈물에서
속울음으로 빚은
애달픈 향기를 맡을 그날을
나는 결단코 지치지 않고 기다리리

희망은 우리네 삶의 태양이므로
네가 눈보라치는 계절을 무사히 건너와서
하얀 천사의 날개를 펴고
봄날의 희망으로 날아오르는 그날을 꿈꾸리라     

 

노안 금안보건진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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