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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목사이야기 46 - 나주목사 부임Ⅰ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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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호] 승인 2006.11.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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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수령의 부임의례는 부임과정 동안에 실행되었던 일련의 의례들을 통해 수령의 위신을 높임으로써 수령의 권위를 형성하는 기능을 가졌다.

부임의례는 수령의 정치적 권력을 형성화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설정되었다는 점에서 정치의례에 속한다.

제수(除授)

수령직 제수(除授)는 여타 관직과 마찬가지로 신하들이 세 명의 추천자를 올리면, 국왕이 그 가운데에서 한 명을 지명하였다.

그러나 수령직 제수만큼은 다른 관직과는 다른 특색을 보이고 있다. 수령으로 어떤 사람이 제수되면 그 이후 행정절차는 부임지 쪽에서 주관하였다.

서울에 있었던 부임지의 경주인(京主人)은 제수 이후 소식을 제수자와 부임지에 각각 신속히 기별하는 책무를 맡았다.

경주인은 신임수령에게 제수소식과 함께 고신교지(告身敎旨)를 전해주었다. 고신고지는 수령직에 임명한다는 사령장이었다.  

사은숙배(謝恩肅拜)
 
서울에 도착한 목사는 우선 자신에게 관직을 제수한 국왕의 은혜에 감사하는 의례를 치른다. 사은숙배를 하기 위해 숙배단자(肅拜單子)를 작성하여 통례원(通禮院) 관원을 통해 국왕에게 올리게 되어 있었다.

통례원에서는 숙배가 혹시 기일(忌日)과 일치하는지, 또는 사은숙배의 의례가 예에 맞게 바르게 거행되었는지 여부를 점검하였다.

그 뒤 창덕궁 안으로 들어가 상서원(尙瑞院)에 쉬면서 국왕으로부터 숙배하여도 좋다는 명을 기다렸다.

상서원은 당시에 숙배하기 전에 으레 대기하였던 곳이다. 숙배해도 좋다는 명을 받고 예(例)에 따라 승정원 밖에 나가서 세 번 사배(四拜)하였다. 그리고 왕에게 나아가 직접 알현하는 절차가 이어진다. 

사조(辭朝)
 
제수가 결정된 시점에서 목사는 의정부(議政府)와 이조(吏曹), 병조(兵曹) 등 여러 중앙 관리들에게 자신에게 관직을 준 데 대하여 감사 인사를 드리는 정치적 의례가 설정되어 있다.

이 정치적 의례를 사조(辭朝)라 한다. 이는 전례에 따라 반드시 거처야만 하는 단계이다.사조는 모든 관직자에게 해당하는 의례가 아니라, 수령이나 진장(鎭將)으로 제수받은 자에게만 한정된 의례이다. 사조는 하직인사와 구별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하직인사를 겸하고 있다.

사조의 기한은 10일 이내로 규정되어 있다. 이 기한을 어기고 지체할 경우 추고(推考) 등의 처벌이 뒤따랐다.

이 기간 동안 의정부와 이조, 병조, 비변사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사적으로 자신과 친분이 있거나 수령제수에 힘을 써주었던 이들도 방문한다.

사조를 통해 이들은 중앙 관리들과 친분을 공고히 할 수 있었고, 국왕 이외의 또 다른 정치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직숙배(下直肅拜)
 
하직숙배란 수령이 서울에서 임지로 내려가기 직전에 왕에게 하직 인사를 드리는 의례이다. 왕은 이 의례를 통해 수령에게 향촌에서의 좋은 정치를 당부하곤 하였다.

왕이 참석하지 못할 경우 승지가 대행하였다. 임금이나 승정원 앞에서 수령칠사(守令七事)를 외운 뒤 수령은 부임지로 향했다.
 
하직숙배는 국왕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국왕과의 친밀성을 증대시키고, 수령으로 제수받은 자로 하여금 자발적인 충성을 유도해 내는 계기가 되었다.

사은숙배가 관직을 제수해 준 국왕에 대하여 감사하는 의례를 치러 제수자 쪽에서 관직을 수락한다는 의미에 치중되어 있다면, 하직숙배는 지방관이 지방으로 떠나기 직전 국왕의 권력을 직접적으로 분유(分有)하여 부임지에서 대행한다는 이념이다.

특히 국왕과 더욱 공고한 관계라는 친밀성을 과시하는 상징성이 있다.

도임(到任)

수령이 부임지의 경내로 들어오면 축제와 흡사한 들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신영행렬의 퍼레이드와 수령이 객사와 향교에 참배하는 의례가 이어진다.

의례를 마치면 동헌으로 이동, 동헌에 올라 실질적인 행정권을 이양받는다. 관속들이 좌우로 도열해 배알을 받음으로써 수령직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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