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이나 인터넷 선로 등이 전신주를 점령하면서 원활한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신주는 한국전력공사가 관리하는 시설물로 정보통신활성화를 위한 법령에 의해 공과선로에 대해 사용을 허가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 전력공급에 필요한 전선을 비롯해 케이블방송과 인터넷 선로가 거미줄처럼 얽혀져 있다.

이에 따라 관내 6만여본에 이르는 전신주에는 전력공급에 필요한 전선을 비롯해 케이블방송과 인터넷 선로가 거미줄처럼 얽혀져 있어 감전 등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특히, 이들 케이블방송이나 인터넷업체에서는 사용요금을 지불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무작위로 선로를 연결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사용허가를 취득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선로를 연결하는 전신주가 무지기수 인 것으로 밝혀져 이들 업체들의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해 있다.

이창동에 세워진 한 전신주의 경우 전선인지 케이블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선로가 2미터도 채 되지 않은 곳까지 늘어져 있어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을 아찔하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전신주의 선로는 단전 등이 발생했을 때 전선을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인근 상가주민들은 하루 하루를 가슴 졸이며 지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전신주를 불법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있어 전체적인 용역조사를 통해 정비해가겠다"면서 "내년에는 공과선로를 일제히 정비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과선로를 연결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요금은 전신주 1본 당 6백원에서 9백원으로 정보통신활성화를 위한다는 법령에 교묘하게 악용하고 있는 얄팍한 상술은 근절되어야 한다.

김모씨(이창동·55)는 "거미줄처럼 선로가 얽힌 전신주에서 공사하고 있는 인터넷업체에게 항의했지만 사용요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면서

"불법으로 설치된 선로는 하루 빨리 제거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