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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32)「딴지에 딴죽 걸기」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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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호] 승인 2006.11.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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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한나라당의 이야기. 안되는 집안에 싸움이 잦다는 이론이 정당에도 적용된다면 그때 한나당은 안되는 집안에 속했다. 서청원 전 대표가 최병렬 대표를 공공연히 비난하는가 하면 최 대표는 이를 '헛소리'라고 받아쳤다.

어느 신문은 최 대표가 "더 이상 딴지를 걸 때는 좌시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데 이 보도가 사실이었다면 최대표가 틀렸다. 다른 게 아니라 '딴지'가 틀렸다.

'딴지일보'가 워낙 입에 오르내려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딴지'나 '딴지 걸다'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쓴다. 그러나 '딴지'는 '따니'의 잘못이다.

그리고 '따니'는 동전 따먹기 놀이의 한 가지. 쉽게 말해 어릴 때 누구나 해봤음직한 '돈치기'놀이로, '벽에 동전을 던져서 멀리 튀겨 나간 사람부터 차례로 돈이 떨어진 자리에 서서 그 돈으로 다음 자리의 돈을 던져 맞혀서 따먹는 놀이'다.

이쯤 해 놓고 보면 이상하다. '딴지'가 '동전 따먹기'라? 야당 대표가 "한번만 더 '동전 따먹기'를 걸면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딴지'라고 쓴 의도를 살려 비슷하게 유추할 수 있는 것으로는 '딴죽'이 있다. '씨름이나 태껸에서, 발로 상대편의 다리를 옆으로 치거나 끌어당겨 넘어뜨리는 기술'을 말하는데, '딴죽(을) 걸다'나 '딴죽(df) 치다'로 쓰면 '동의하였던 일을 딴전을 부려 어기다'는 뜻이 된다.

'딴전을 부리다'나 '딴전을 피우다'도 그런대로 괜찮겠다. 어쨌거나 이제 영문 모를 동전 따먹기는 더 이상 하지 말자.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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