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의 생각이지만 대한민국은 ‘돈’이 확실히 많은 나라임은 틀림없다.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많은 돈을 들여 체육회, 생활체육회를 지원 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은 느낌은 그들만의 잔치라는 인식이 강하다. 

나주시는 매년 27억여 원을 체육회, 생활체육회, 두 체육회에 쏟아 붓고 있다. 나주시에서도 인정하다시피 두 체육회의 성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냥 하나는 편의상 엘리트(elite)체육, 그리고 생활체육 정도로 구분한다는데 사실 이 ‘엘리트’ 체육이란 게 조금은 쑥스럽다.

‘뛰어난 능력이 있거나 사회 또는 사회단체에서 지도적 입장에 있는 소수의 빼어난 사람, 그리고 선량(選良국회의원)’을 가리키는 프랑스어인데 체육사대주의 사고에 갇히지 않았다면 굳이 이렇게 편 갈라 양분하여 신체의 발달, 즉 건강한 심신의 단련을 권장 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체육의 의미는 소수의 능력자가 앞으로 ‘총’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모여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하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처럼 국위선양이라는 지상목표는 불량한 권력의 홍위병에서 출발되어졌다.

이제 사회의 많은 부분이 제 자리를 찾아가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살피자면 체육회나 생활체육회는 하나가 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따로 국밥처럼 나뉘어져 활동 하는 것은 ‘완장’의 그리움이라는 비난이 일만하다.

여하한 운동을 통하여 건강한 심신의 단련은 한 오백년 살자는, 무식한 타 오르는 욕망이 아니라 무인(武人)생명은 담백함이고, 대의(大義)에 투철함에서 알 수 있듯이 삿됨을 부정하는 것이 참 의미라 할 수 있다. 수탉처럼 벼슬의 내세움은 유유상종에서는 통 할 수 있으나 자신만의 우물 속에서 벗어나면 박수 받기 힘들게 되어 있다.

약간 사족을 달자면 부모형제, 그리고 이웃과 화목하지 않은 활기찬 체력운동도 꼴불견은 맞다. 이러한 사정을 살펴 정신세계를 조금 더 넓혀보면 이원화 된 두 단체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나주시도 이러한 문제에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공직의 생리상 언감생심이고, 나주시 체육 관련 원로들이 모여 통합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여론을 수렴하여 협의를 거듭 한다면 그리 큰 난망도 아니다. 원로들이 일어나 나주시 체육단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통합의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관련단체들에 대한  중재와 권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실마리를 찾아 나선다면 가능한 일이라는 이야기다.

나주시의 지원금 27억 원이 품고 있는 첨예하고 심각한 ‘체육권력투쟁’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이러한 이해관계는 당당히 이제는 내려놓아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구슬과 구슬을 꿰어낼 튼튼한 끈은 준비가 되어 있는데 실행 할 원로가 없다면 과거의 활동이 의심받게 되어 있다. 존경 받지 못한 체육인이 육성한 단체들이라면 그 단체들의 사회성은 보나마나라는 의미다.

이러한 통합 문제는 순수성이 먼저 담보 되어야 한다. 사심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나주시장이 소신만 있다면 확실하게 가능하다. 소통과 행복을 시정의 제1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니 체육회의 이원화를 일원화 한다고 해서 시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흑심이 앞선 자이기에 더더욱 일은 순조롭게 되어 있다.

체육회의 이원화는 정상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심히 구부러진 잘못된 현상이다.

지금껏 그러한 잘못은 국가의 책임이 크다. 그러나 지방자치가 성년이 된 마당에 지방자치단체에서 구부러진 부분을 바로 펴려는 노력이 없다면 자치의 의미가 없다.

구부러진 소나무는 ‘먹’을 맞아야 바른 목재가 된다는 좋은 말이 있다. 이 먹줄은 목수가 잡게 되어 있는데 나주시장과 목수의 기능은 상당히 흡사하다.

다시 강조 하자면, 구부러진 소나무에 먹줄을 놓기를 두려워 한다면 원칙과 소신은 신뢰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아프게 느껴야 한다. 통합불가라면 27억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