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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回初理)가 되어-나주투데이 14주년에 부쳐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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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호] 승인 2015.07.05  21: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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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를 걷어 올리고 매를 맞는다
매의 매듭이 살을 파고 든다
철없는 살에서 피가 튄다
회초리는 한 대도 빠짐없이 호령의 흔적을 남긴다
밤새 끙끙댄다
약을 바르고 문질러주는 손길 있다
회초리 든 바로 그 손이다

회초리란 그런 것이다
잘못 가든지 말든지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다
죽든지 말든지 구경만 하지 않는 것이다
안개 속에서 비틀거릴 때 길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다디단 독초에 중독되었을 때 쓰디 쓴 약을 처방하는 것이다
검붉게 피딱지가 내려앉은 상처를 보면
바위에 막혔던 길이 열린다
흐물거리던 대들보에 힘이 돌아온다

이제 14살이 된 투데이도
사춘기소년처럼 비틀거릴지 모른다
담배와 술의 독초에 빠질지도 모른다

초심으로 돌아가 매운 회초리가 되어
자신의 종아리도 후려치고
암중모색하는 세상도 후려치기를

기원하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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