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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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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호] 승인 2015.04.19  16: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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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고모는 오뚝한 바지랑대에 걸터앉아
바람과 햇살과 노닥거리는 걸 좋아했다
방망이질 당한 빨래처럼 욱신욱신 스며든 생의 지극한 물기
햇살과 바람이 말려주면
마음까지 고실고실 하다는 고모

기사식당을 하는 고모는 소위 ‘미친 여자’였다
소년과부가 병인이라는 고모는
빛 좋은 날이면
햇살과 바람을 초대하고
바지랑대에 높이 높이 빨래를 널 듯
오거리통에 그녀를 널었다
접힌 곳이 그늘지지 않도록 탈탈 털듯이
그늘진 옷가지는 훌훌 벗어던지고
태초의 울음인 알몸을 구석구석 햇살과 바람에 말렸다

그런 날이면
그토록 고모를 엉망으로 젖게 한
장맛비 같은 울음이 그치는지
밤마다 골방에서 주룩주룩 들리던
빗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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