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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에는 슬픈 꽃길을 걷는다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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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호] 승인 2015.04.04  22: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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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을 걷는다
타박타박 고달픈 길을
죽어서도 아름다운 몸으로
향그러운 꽃길로 만든 꽃잎들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아름답게 피어나 아리땁게 떨어진다
눈물 한 방울을 닦아주듯 꽃잎을 손바닥에 받아 들여다본다

밟힌 꽃잎 멍든 꽃잎 찢긴 꽃잎
아직 핏자국이 남아있는 꽃잎
온전한 꽃잎이 없다
꽃들도 아프구나

셀 수도 없는 꽃들이 피어나는 출산의 사월
어쩌면 꽃들은 자만에 빠지리라
언제까지나 향기로우리라
언제까지나 함초롬하리라

멈출 수 없는 낙화의 시간이 오면
꽃들은 눈물처럼 떨어지고
꽃 진 자리에 꽃의 기도가 맺힌다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말고
둥글게 환하게 차오르거라

사월에는 꽃길을 걷는다
그렁그렁한 누군가의 눈물이 쌓인
슬픈 꽃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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