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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이별
전숙 시민기자  |  ss8297@nav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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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호] 승인 2006.11.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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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숙
 
민들레홀씨처럼 가벼워야한다지
눈물도 말리고, 그리움도 말려서
바람 불어오는 날
철새처럼 홀연히 떠날 수 있도록
뼛속까지 비워야한다지

사랑이 잉태된 순간부터
부추기던 마른 갈대도
두 발은 아직도 뻘밭에 잠겨서
두런거리는 머리카락만 휘날리고
눈치 없는 멧새 한 마리
꾸역꾸역 둥지를 트는데

가벼워지려고 날개를 털수록
빠져드는 이 천근의 무게는 무엇일까
바람 끝을 잡기도 전에
뻘밭의 소용돌이에 말려든
한 줄기 별빛 같은 무모한 연민
공허하게 흘러가는 하늘 끝자락엔
잔설움처럼 비워낼수록 들썩이는 것들

이별의 속성을 들여다보면
가벼워지라는 것은 바람의 속임수
떠나는 것은 결국 바람일 뿐
남겨진 것들은 영혼까지 사위어간다
시들어 허물어지는 너를 보느니
차라리 함께 뭉그러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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