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 10군 이상 경영체 등록되어 있어야 조합원 자격 주어져

▲ 김재식 국장

나주축협이 시민들의 거센 비난에 휩싸이고 있으면서도 믿는 구석이 있는지 요지부동이다. 나주지역에 있는 14개 단위 조합 중에서 가장 지탄을 받고 있는 이유가 있는데, 우선 (전) 조합장의 장기집권에 의한 병폐가 하나둘 누적 되어 있다가 밖으로 꾸역꾸역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에 시민들이 고개를 끄덕 거린다.

나주축협이 이렇게 몰매 대상이 된 것은, 축협 상임이사의 1개월 영업정지와 함께 7천여만원을 축협에 배상하라는 농협중앙회의 감사 결과도 원인이지만, 축협의 공공문서에 사육하지도 않는 소를 300마리 키운다는 허위기재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잘못을 바로 잡지 않으려는 축협지도과장의 얼치기 뚝심과 축협 임원들의 의식부재가 낳은 기형적 업무 처리에 있다는 조합원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왜 이런 기형적 업무를 조합장이 묵인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이구동성의 비난도 있다. 문제의 실체를 재구성 해보면, 오는 3·11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금천면 이모씨가 나주축협 조합장 후보로 나서자 조합원 자격에 대한 시비가 불거졌다. 이 시비가 불거졌을 때 마땅한 조처를 취해야할 축협이 귀머거리와 봉사 흉내에 열중하자 참다못한 반남면 J모씨가 지난 10월에 농협중앙회에 이모씨의 조합원 자격에 대한 질의를 하면서 축협 측의 불법적 전황이 세세하게 드러나게 된다.

질의사항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A는(편의상 A라고 함) 나주축협 조합원으로서 양돈업을 하던 중, 광주전남 혁신도시 개발로 2010년 10월 폐업 보상을 받고 2014년 7월 까지 무양축(3년 9개월 동안) 상태에 있다가 동년 7월 말경 한우 송아지 10두를 입식하여 사육 중에 있고 본조합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입니다.(중략) 이 사항에 대한 A의 조합원 자격보유 유무에 대해서 귀회의 답변을 바랍니다’에 대한 질의서 답변은 농협중앙회 전무이름으로 이렇게 온다.

‘(생략) 질의하신 바와 같이 조합원 A의 경우 2010년 폐업보상을 받고 금년 7월 말까지 장기간 농협법령에 정하고 있는 일정기준 이상의 가축을 사육하지 아니한 것이 명백하다면 조합원 자격은 당연히 상실되었다고 판단됩니다’. 이 사실을 들어 축협 ‘전 모 지도과장에게 이모씨의 조합원 자격 시비를 어떻게 정리 할 것인지 묻자 질의서에 A 라고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당사자를 특정할 수 없어 축협에서는 이모씨에 대한 조합원 자격 시비를 가릴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이모씨가 키우지도 않은 소가 300두라고 공부(公簿)에 허위기재에 대한 처리를 재차 묻자 농협중앙회에서 감사가 나오기로 했으니 감사 결과 등등을 지켜보자고 운운하더니만 오늘에 와서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는 축협은 참으로 뻔뻔함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나주시 저자바닥에 이모씨의 조합원 자격시비가 크게 일고 있는데도 관련 사건을 농협중앙회에 유권해석조차 의뢰하지 않았다는 축협 측의 허무맹랑한 답은 나주 축협이 공공성을 도외시하는 폐쇄적 조직이란 혹평이 정답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조합원은, A의 실명을 기재하여 재 질의서를 보내고, 허위기재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를 의뢰 하겠다며, 이차지에 축협의 병폐를 반드시 도려내겠다는 호기가 대단하다. 실명을 기재하여 재 질의서를 보내고 그 실명에 대한 조합원 자격 없음으로 결론이 지어진다면 나주축협은 다시금 비난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모씨의 양봉 경영주장도 허위사실일 개연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대세다. 양봉을 경영한 이력으로 조합원이 되려면 농산물품질관리원에 경영체 등록을 해야 하는데, 등록 했다하더라도 2년의 납입 출자분 미보유에 해당하여 조합장 출마자격에 문제가 크다. 

축협의 지도과장이 조합원 관리업무를 태만히 하여 무능한 조합장 직무대행이 된다면 그 온전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고민이 절실하게 필요한 축협 조합장이다. 또한 문제가 된 이모씨의 부인도 조합원자격 시비가 일고 있다. 공부상 5두 사육으로 기재 되어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도 가려져야 한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없다는 것은 어제나 오늘도 유효하다.

더 이상 파장을 몰고 오기 전에 시비는 가려줘야 한다. 공공성을 회복하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