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나주시는 경주와 비견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역사 문화, 그리고 유물을 간직한 고을이다.

과거 중앙정부들의 노골적인 호남 홀대로 인하여 역사문화 유적 등이 집약되지 못하고 사장 되는 바람에 나주는 잊혀 가는 고을이 되었고, 겨우 인구 8만 여명의 지방으로 쇠락하였다.

이러한 원인은 크게, 나주의 정치인들이 정쟁으로 날밤을 세고 있을 때 지역은 그렇게 허물어져 갔고, 행정관청은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반시민적 의식의 팽배로 나만의 배부름의 만족이라 할 수 있다.

한때 이순신 장군의 울둘목 해전을 배경으로 다룬 영화 ‘명량’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시선을 붙잡아 맨 것은, 세월호 사건에서 보았던 공직자들의 천박한 짓에서 분노한 민심들이 멸사봉공(滅私奉公)정신에 의한, 국가와 민족이라는 대의 아래 충성을 몸소 실천한 장군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였을 것이다.

우리 모두다 잘 알다시피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라는 전함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즉,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가 설 수 없다는 이야기에 대비하여 말한다면, ‘약무거북선 시무이순신’이라 할 수 있으며, 여기에 더 하자면 나주의 나대용 장군이 없었다면 이순신장군은 성웅(聖雄)으로 추앙 될 수 없었을 것 이다.

조선을 불바다에서 구한 이러한 역사적 인물인 나대용 장군의 생가를 둘러 봤더니 어이가 없다는 표현보담 나주인과 나주시의 역사의식이 이렇게 천박 할 수 있겠는가에 이르러 분노가 치민다는 동행자의 분노다.

4년 전에 대대적 손을 본 나대용 장군의 생가 표지판은 이렇게 적고 있다. ‘생가(生家)는 남향으로, 제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며 양족 끝 칸은 뒤에 보수한 흔적이 있다’. 라고 야무지게 큰 소리를 쳐 놓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기(詐欺)와 다름없다.

남향은 맞다. 그러나 건물의 어느 것 하나 480여 년 전의 형체하곤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정도가 아니다. 건축에 조예가 없는 사람이 보아도 기가 찰 건물이다.

어느 집이 대문으로 도랑이 생길 정도의 배수를 한다는 것이며, 대문이나 본 건물, 토방 등은 조잡이 아니라 고증을 거치지 않는 마구잡이식으로 나랏돈을 퍼 붓은, 몇 놈들의 잔치와 같은 먹거리 판의 본보기가 확실하다. 자신들의 집을 정비 한다면 이렇게 할 수 있겠냐고 묻고 싶다. 대문 지붕과 본체 건물의 지붕에선 잡풀이 자라고 있고, 지붕의 이엉이 내려앉은 상태는 초가집의 이엉에 대한 일반상식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무식한 짓이 틀림없다.

서까래 또한 몹시 짧아 대나무를 잇대어 처마 끝을 연장한 솜씨는 귀신조차 탄복할 일이다.

이게 어느 나라  건물이라는 말인가?

일반 초가집 대부분은 서까래 위해 흙을 이겨 바르는데 나대용 장군 생가는 전혀 다른 형의 건물이다. 이제 무엇이 제 모습이 그대로 전해진다는 것인지 나주시가 대답할 차례다.

500여 년 전의 건물을 복원하려면 철저한 고증을 거쳐 당시의 생활상과 맞게 모든 것이 만들어 져야 후손들에게 나름의 교육 효과도 극대화 될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은, 유치원생들이나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엉터리 생가 모습을 견학한 후 무엇을 배우겠냐며 혀를 끌 끌 거린다.

또한 당시의 건물을 복원하려면 측간(화장실)은 기본이다.

어느 시골 초가집이 담장에 기와를 사용 했겠으며, 담장의 높이나 재료도 전혀 생뚱한 것이다. 나주시는 크게 반성해야하고, 관련자들은 해당 업무에서 배제해야 마땅하다.

나주시의 얼굴에 똥칠한 그 죄는 절대 가볍다 할 수 없다. 차후에 진행 될 지정물 관리나 복원에 대해서 이와 같은 우(愚)는 재발 되어서는 안 된다.

나주시의 4대문 복원도 고증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권력과 친숙을 위한 액션보담 문화유산을 보존 간직하기 위한 진정성이 필요하다.

인순이 불러서 43,000,000원 쓴 나주시는 양심으로 자신들의 책무를 살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