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국제 기술고 설립 필요 대두

나주시가 혁신도시 내 국제고 설립을 위하여 지속적 노력을 다 하겠다?

장만채 도교육감이 도정 질의문답 중에서 나주시의 협조 부족으로 국제고 설립 추진이 안 되고 있다고 하자 나주시는 이에 질세라 혁신도시 내에 명문고를 육성(유치)하기 위해심혈을 기우리고 있다 라는, 반박이다.

여기서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국제고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살피자면, 특수목적고등학교의 일종으로 1998년에 국제중학교와 동시에 등장했다. 목적은 국제화 시대를 선도할 국제전문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이다.

특수목적고등학교 중에서는 과학고와 외국어고등학교도 있는데, 외국어 고등학교가 본래의 취지에 벗어나 입시교육에 치중하자 한 때 해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국제 중학교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온 것은, 국제 중학교를 가기 위한 초등학생들의 사교육 열풍이 국가를 뒤흔드는 큰 문제가 되었고, 영어 광풍도 이와 무관치 않다. 즉, 우리 사회저변에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는 학벌사회의 서열화가 여기서부터 발원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정부에서는 급기야 사교육 폐해를 막고자 국제중학교의 학생 선발을 추점제로 하였지만 지금도 사회 많은 부분에서 학벌은 여지없이 위세를 부리고 있다.

나주시가 혁신도시 내에 국제고 설립 운운은, 지방자치라는 본연의 정신과 거리가 한참 멀다. 학벌이 지배하는 지방자치는 없어져야 할 구 시대의 유물이기 때문이다.

국제고가 나주시에 있다고 해서 나주시라는 지방자치가 처음의 목적대로 힘차게 굴러가는 것도 아니다. 또한 없다고 해서 나주시의 위상이 떨어지는 것도 아닐 진데 혁신도시에 들어오는 고급 두뇌들의 자녀들만을 위한 국제고 구상이라면 미련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다. 즉 촌놈들만 갈수록 살기에 팍팍하게 되어 간다는 의미가 여기에 있다.

살피자면 2004년 기준 전국 7개 국제고에서 가장 비싼 개인당 학비가 무려 17,210,000원이고, 가장 싼 학비는 개인당 4,940,000원 이다. 개인 주머니에서 나갈 돈이다.

여기서 학비외의 국가 등이 부담하는 1인당 교육비는 10,730,000원부터 2,800,000원 인데 전남도 교육청에서는 나주시에 국제고 설립을 위해서 관련 부지와 50억원의 출연금을 요구하는 이유가 교육비를 부담하라는 이야기다. 이것은 이미 비정상적인 교육을 의미하고 있다.

한 가지 더 현실적 문제에 접근하자면, 서울 강남의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 것은 교육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 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교육이 학벌사회조장에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있는 마당에 나주시에 국제고가 있다고 해서 지역의 자녀들에게 돌아올 떡이 있겠냐는 답 앞에서 우리는 정직해야 한다.

정부의 야심작 외국어고등학교에서 실패한 전례를 보자면 21세기 글로벌 시대의 인재는 진정한 기술력에 있다.

기술 강국이 곧 부강을 위미하는 것이고, 강력한 국가안보의 기틀, 그리고 지방이 성공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이다. 하여 국제 기술고등학교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주시는 국제고의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인들은 무엇이든 큰놈이 치적 세우기에 좋겠지만 국제고 설립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되기 안성맞춤이다. 아니면 죽 쒀서 개 주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