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핏속에는 요산이라는 물질이 일정 농도로 포함되어 있는데 요산이 오랫동안 높은 상태로 지속되면 요산의 결정체가 생긴다.

이것이 우리 몸의 여러 조직에 침착하여 발생하는 질환을 통풍이라고 하며, 관절주변을 침범하는 경우를 통풍성 관절염이라고 한다. 통풍은 주로 40대 이후의 남자에게 발생하며 여성에서는 극히 드물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발병 연령이 낮아져 20대에 발병하기도 한다.

약 30%에서 유전적 경향을 보이므로 가족 중 한 사람이 통풍에 걸렸거나 요산 농도가 정상보다 높다면 가족모두가 혈액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통풍성 관절염의 확실한 진단은 관절액을 뽑아 검사하여 요산 결정체를 증명하면 되지만, 증상의 양상과 검사 소견 등을 참고하여 진단을 내리게 된다.

핏속의 요산은  음식물을 통해 흡수되기도 하지만 대게는 우리 몸의 세포가 수명을 다해서 생기며 대부분 콩팥에서 처리되어 소변으로 배출된다. 즉,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거나 적게 배출되면 핏속의 요산 농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요산 농도가 높다고 해서 통풍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높은 농도의 요산에서 생긴 요산 결정이 십수년동안 조직에 침착하여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통풍성 관절염은 초기에는 대부분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무릎 등 한곳의 관절에 급성으로 시작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생겨도 약 1주일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심해지면 통증이 반복되고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고 아픈 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병이 오래되면 팔꿈치, 손가락과 같은 상지 관절에도 증상이 생긴다.

아플 때는 갑자기 관절부위가 부으면서 심한 통증이 생기며 벌겋게 변할 수도 있다. 통증은 밤에 잘 생기고 손 댈 수도 없을 정도로 심하기도 한다. 통증이 갑자기 생기는 요인으로는 음주, 출혈, 감염, 암 치료, 과식, 과로, 심한 운동이나 타박상 등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통풍성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 두면 요산 결정체가 덩어리를 이루어서 피하조직에 침착하여 딱딱한 혹처럼 만져진다.

이런 혹은 관절 내부에도 생기므로 만성적인 관절통이 생기게 되고 운동장애, 관절 변형이 생기므로 치료하기가 어렵게 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심각성을 깨닫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의 통풍은 원인 치료가 불가능하지만 요산 농도를 정상 이하로 조절하면 발병을 줄일 수 있고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절염의 통증에만 관심을 두고 통증이 사라지면 치료를 중단하기 때문에 결국은 심한 합병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통풍으로 진단 받으면 장기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흔히 쓰는 약물은 요산의 생산을 억제하는 약물과 소변으로 요산을 많이 배출시키는 약물로 구분된다. 약물의 선택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요산의 양, 신장의 기능, 피하결절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문의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따라야 한다.

통풍에서 핏속의 요산 농도에 끼치는 음식물의 영향은 크지 않으므로 음식을 지나치게 조심할 필요는 없지만, 약물치료를 해도 관절염이 재발하는 환자, 과식 후 곧바로 통증이 재발하는 환자, 현재 통증이 있는 환자들은 철저히 음식을 가려야 한다.

요산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많이 포함하므로 제한해야할 음식으로는 동물의 내장(뇌, 혀, 심장, 간, 지라, 신장, 등), 정어리, 청어, 멸치, 고등어, 효모, 베이컨, 거위고기 등이 있다.

또한 물을 많이 마시면 요산의 배설과 요로결석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술은 반드시 금하는 것이 원칙이다. 술, 특히 맥주는 요산의 합성을 촉진시키고 소변으로의 배설을 방해하므로 통풍 악화의 주범이다. 그러므로 금주는 통풍환자들이 꼭 지켜야하는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