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재정 위기 이런데서 연유 하는 것 아닌가요?

지난 10월 7일 나주시 문회예술회관이 주최한 대중가수 인순이 초청 노래잔치가 말썽이 되고 있다. 몇 시간 잔치에 소요된 비용이 무려 43,000,000원에 달해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최 측의 이야기는 관련 행사가 예정 되어 있었으나 세월호 사건이란 예기치 못한 일로 미루고 있다 주섬주섬 흩어진 예산을 모아 치러진 행사라며 문제없음을 주장하지만 지역농촌경제가 예전에 비해 형편없고, 미래산단 사건으로 나주시 재정이 파탄지경이라는 홍보의 시점에서 눈치 없는 행사는 그리 썩 칭찬을 받기 힘들 것 같다.

여기서 집안이 가난해 지는 이유를 옛 선비들의 문답에서 찾아본다면 ‘곡식을 흩어 뿌리고 천 하게 하는 것’ 이라고 일침 한다.

곡식이 곧 시민 세금이라면 여기에 모든 답이 들어 있다. 개 같이 벌어서 정승 같이 써야 그 돈은 보석처럼 빛나고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가장 큰 동력이 되겠지만 그와 반대라면 집안이 온전할 리가 없다는 의미다.

또한 남의 술을 먹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먹으라고 권하는 것, 남의 밥을 먹으면서 친구를 불러 먹이는 것, 즉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아닌 공짜 같기에  이놈저놈 불러 흥청거리자는, 이러한 몰염치를 가진 집안이라면 반듯하게 번창 할 수 없다는 것은 진리다. 이에 비추어 본다면 나주시의 43,000,000원 짜리 노래잔치는 누가 보아도 집안 망하기 안성맞춤이다.

또한 인순이라는 가수는, 가창력이나 스테이지 매너가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다. 우리가 대중가요를 따라 부르며 흥얼거릴 수는 있지만 우리의 정체성 그리고 전통성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는 의미에서 쏟아 부은 돈과 인순이의 공연을 비판 하자면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기 전에 놀자며 만화방창 호 시절에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고 권하는 관청(官廳)이라면 역사의식이나 사회의식이 상당히 부족하다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조석으로 찬바람이 이는 계절에 문창호지 바를 돈이 없어 오돌 오돌 떠는 이웃이 있기 마련인데 제 흥에만 겨워 북 치고 장구 친다면 누가 서민을 위한다는 큰 소리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겠는가 에서 그 불신의 위험을 알 수 있다.

지금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사회자본에 주목 해야 한다. 사회자본이란 신뢰를 말하는데, 바꾸어 말하자면 정치를 업신여기는 것은 시민이 그 정치를 믿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인순이 노래잔치는 거액의 나랏돈을 들인 정치행위가 맞다. 하면 그 심각성은 작은 일이 아니다. 선현들은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이라고, 백성이 믿지 않으면 나라와 정치를 설 땅이 없다는 것을 금과옥조로 삼았다. 정치인의 수신은 온전히 여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야 한다.

또한 공무원들이나 나주시 의원들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산편성 과정에서 이러한 과(過)를 예기치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게 나주시민을 위한 행사인지 특정 업체의 배를 불리기 위한 잔치인지 옥석을 구분치 못하는 감투라면 그 감투가 아깝다는 의미다. 문화예술회관 측도 사려가 깊어야 한다.

있는 돈 쓰고 보자는 전근대적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주시의 문화예술 행사는 나주인의 기상이 잠재되어 있어야 정답이다. 부끄러운 나주의 자화상이다. 

이번 43,000,000원 잔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