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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29「영업용 택시, 증언부언…」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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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호] 승인 2006.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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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말을 경제적으로 해치우려는 속성이 있다.

 특히 경상도 말이 더 그렇다. 경제이라는 말은 다름 아니라 '적게 투자해서 많이 얻는다'라는 뜻인데, '고등학교 선생님'을 '고다꾜 샘'으로 '할머니 오셨습니까'는 '할맨교?'로 줄일 수 있는 경상도 말의 놀랄 만한 축약 기능은 종종 우스개로도 이야기 될 정도다.

그렇지만 사람에게는 또 다른 속성이 있다.

자기 말을 못 믿는 성격? 아니면 자신감 결여라고나 할까. 이런 속성은 종종 '같은 동포/둘로 양분/오랜 숙원/빈 공터/사전 예방/판이하게 다르다/쓰이는 용도…'처럼 증언부언하는 '겹말'로 나타난다.

 요즘엔 '이벤트 행사'라는 한·영 '합체'겹말도 등장했다(이벤트=행사).

'실내 체육관'은 또 어떤가. '체육관'이면 이미 건물 밖이 아닌데도 기어이 그게 '실내'임을 밝혀야 안심이 되는지….

'빈대떡'이면 충분한데도 '녹두 빈대떡'이라며 모두 다 알고 있는 재료를 굳이 밝히는 경우 역시 증언부언에 해당한다.

'영업용 택시'도 우습다. '비영업용 택시'나 '자가용 택시'가 있다면 모를까, 모든 택시가 영업용임에도 기어이 '영업용'이라고 다시 밝히는 걸 보면, 혹시 '자신감 결여'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아! 타구가 파울라인 선 상에 떨어졌습니다."

시끄럽게 들려오는 야구 중계방송의 한 구절이다.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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