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하나로 마트2곳 운영 나주 소상인 죽이는 장사?

▲ 김재식 국장

나주 축협 전준화 조합장이 나주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이 사뭇 흥미롭다. 특히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영산포 시민들의 반향(反響)은 부정적 시각이 강해 그 이유를 들어봤다.

이유인즉슨 축협에서 자화자찬을 즐비하게 늘여놓았던 오리사업과 축협에서 운영하는 2곳의 하나로 마트, 그리고 2007년 나주 제2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축협 조합장을 사퇴하지 않고 비상임으로 선거에 임했다가 낙선하자 다시 조합장 자리를 앉은 은근슬쩍의 잘못된 부분의 유감 표명 없는, 정정당당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비난에 있었다.

첫해 오리 사업에서 억대의 이익이 나면서 그의 이미지는 여지없이 헝클어지기 시작했다. 당사자들은 이사회 협약(?)을 내세워 오리 사업에서 발생한 일정 부분의 이익금을 주머니에 나눠 넣다가 호된 여론 앞에 없었던 일로, 즉 ‘도루묵’이 된 사건에서 보자면 그의 리더십은 여지없이 의심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영산포에 있는 당시 하나로 마트 개장에서도 주변 상인들의 비난이 일었는데 이후 하나로 마트에 맛이 들었는지 나주 대호동에 또 다시 하나로 마트를 신축, 개장하자 뭇매를 맞기 시작하더니만 다시 조합장이란 계급을 유지하고 나주시장이 되겠다고 나서자 누구를 위한? 나주시장 후보냐며 핏대를 세우는 사람이 많아 졌다는 이야기다.

또한 나주 축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 마트 입점 수수료가 백화점과 버금가는 23% 수준이라면 시민들은 이미 물봉 수준을 넘어 호구(虎口)아니냐는 것이다. 즉 나주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지역 단위조합(생산자 단체)매장에서 판매하는 건어물이나 생선 값에 23%의 수수료 업(up)이라면 지역민들을 등쳐 그들만 배를 채우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분노다. 이런 의식이라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한 조합장 직의 유지의 변(辯)도 애들 수준의 유치(幼稚)에 가깝다.

내년 3월 15일 동시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3월15일 이전에 사퇴하면 나주 축협조합장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조합장직 유지의 이유가, 날짜가 넘어 사라지자 AI 방제가 조합장직의 유지라는 축협 관계자의 말은 아전인수(我田引水)의 도를 넘어 자가당착(自家撞着)에 가깝다.

정부가 나서 비상사태에 버금가는 방역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나주 축협조합장의 직이 얼마나 큰 힘이 된다고 버티기냐는 여론이다.

여하한 사회 지도자라면 남다른 의식을 가져야 한다. 꼼수를 가지고는 정당한 길을 만들어 갈 수 없다는 의미다. 자신 스스로가 실천의 본(本)이 되었을 때 민심은 호응하게 되어 있다. 오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이구동성으로 자기가 이런 저런 적임자라는 뽐냄이 대단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하품이 나오려고 하는 인물도 많다.

기마욕솔노(騎馬慾率奴)라는 옛말이 있다. 풀자면 말 타면 종 부리고 싶다는 말인데 인간의 욕심은 한계 없는 층층 상승이라는 뜻이다.

면경(面鏡)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살펴, 과연 내가 남을 위해서 무엇을 희생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생각하지 못한다면 권력만을 쫓는 불나방에 불과하다.

이러한 사람들이 설혹 욕심의 달성이라도 그 생명이 길 수 없는 것은 하늘의 도다. 진정성의 의혹으로 민심의 이반은 보나마나라는 것이다.

또한 소신 없이 남이 시장(市長 국회의원선거) 가는데 바지게 지고 나서는 부분도 보기 흉한 족쇄다. 아무리 권력의 끄나풀이 좋다고 본분을 망각해서야 지도자라 할 수 있겠는가. 야반삼경에 문고리를 잡고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