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나주교통 노조가 설 연후를 하루 앞둔 지난 29일 부터 버스운행중단 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극에 달하자 나주시, 나주교통 그리고 노조까지 싸잡은 비난이 크게 일었다. 문제의 중심축은 사측과 노조 측의 입장차가 너무 커 접점을 찾지 못해 불거진 일이지만 그 이면에는 나주시의 역할 부제론도 한몫 거들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었다.

사실 시민입장에서 보자면 그들 보다 할 말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나주시청 게시판 등에 올라오는 민원의 상당수는 나주시에서 일정부분 보조금을 지급하여 운행되는 버스횡포와 관련된 일에서 알 수 있듯이 월급 1,700,000원으로 어떻게 살겠냐는 기사들의 하소연에 시민들의 냉소는 당연지사이고, 1년에 7억여원의 적자 운운하는 사측에 대해서도 곱지 않는 눈초리다. 사측도 막무가내로 작년수준 임금동결이라는 오리발을 내밀 것이 아니라 그렇게 적자에 허덕거렸다면 그동안의 투명한 경영 공개를 통한 상호불신 제거로, 노조 측과 경제적 동병상련(同病相憐)을 공유했다면 문제가 이렇게 감정적으로 치닫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나주시도 연간 45여억 원이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당연한 지급이 아닌 경영 투명성을 요구 했어야 했다. 즉 경영자로서의 그만한 책임 있는 도덕성도 검증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노조 입장에선 그들(사주)만 배터지게 먹고 산다는 불만의 전제는 그런 저런 불신이 짙게 깔려있기에 앞으로도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주시에서 파업이 시작된 후, 하루에 1천여만 원을 들여 전세버스를 투입, 시민들의 불편 해소에 최선을 다 한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옳고 그름의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우리사회 여러 부분에서 발생하고 있는 노사 대립으로 인한 시민 피해 방지를 위한 나주시의 매뉴얼이 상존해야 했다. 다시 말해 버스회사에서의 파업은 곧바로 시민들의 발이 묶이는 사태라, 여기에 맞춤한 대책이 사전에 있어야 했다는 뜻이다. 나주교통을 예로 들자면 전면 파업이든 부분파업이든 이로 인한 시민피해라면 당연히 사측이나 노조 측에서 전세버스를 투입하든지 또는 여하한 구상(求償)의 의무화 매뉴얼 등과 같은 안전장치가 나주시에 있었다면 이렇게 까지 시민들의 발을 담보로 줄다리기를 할 수 있었겠냐는 말이다.

또한 나주교통의 파업으로 고통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약자다.

이용객을 살피자면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대부분 노환으로 병원을 찾거나 시골 장에 나 다니시는 촌로(村老)분들인데 이런 분들의 발을 잡고, 나주교통은 나주시만 쳐다보고, 노조는 나주교통만 쳐다보고, 나주시는 멀뚱멀뚱 이라면 잘 돌아가는 동네는 절대 아닌 것 같다. 나주교통에서는 부분 직장폐쇄라는 강경수를 들고 나왔다. 나주시는 마땅히 이차지에 버스공영제를 적극적으로 검토 추진해야 한다. 공공제인 버스는 당연히 공영제가 맞다. 그러나 나주시의 지금 까지 행태로 봐선 공영제 추진은 공염불이라 할 수 있다. 하여 버스 공영제는 6·4지방선거에 출마할 각 후보자들에게 시민들이 직접 나서 강력히 요구해야 할 문제이자 결론지어야 할, 우리의 삶과 생활에 가장 밀접한 큰일이다.

공영제가 되었을 때 시민들은 더더욱 편안하고 안락하게 버스를 이용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침 파업이 보류되어 버스운행이 재게 된 다니 우선은 다행이다. 앞으로 나주시에서는 45여억 원만 퍼 주고 제 할 일 다 했다는 듯 뒷짐 지고 있을 처지가 아닌 것 같고, 나주교통도 적자만 내세우는 대책으론 언감생심이다. 물론 노조 측에서도 명절 전후에 시민들의 발목을 담보로 무리한 요구보담 공영제나 준공영제의 사전 포석으로 시민의 협조가 절대적이라는 것을 잘 인식하고 품격 있는 서비스개선 부분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점점 고령화 되어가고 있는 지역 실정에 맞는 공영제 등을 포함한 대책에 나주시가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