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는 물 건너가고, 탄소 거래소는 빼앗기고,
배 박물관은 등록 취소되고, 미래산단은 법정에 가고…….

▲ 김재식 국장

나주시가 정말이지 안녕하지 못하다.

물 건너간 ktx를 비롯하여 탄소 거래소 유치 실패, 그리고 최근에서야 불거진 나주 배 박물관 등록취소 등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시름이 쌓여 한숨이 깊기 때문이다.

나주의 위상을 좀 먹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들은 언 듯 보기엔 도농지역의 역량한계가 가질 수밖에 없는 결과 같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지역의 발전을 도모 할 수 있는  그만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상호 불신과 불통(不通)이 나주를 망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불신과 불통의 몸통을 굳이 찾자면 지역의 전권을 가진 나주시장이라 직설 할 수 있다. 민선 들어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권한이 도둑질(?)로 징역만 안 가면 무소불위(無所不爲)라 할 수 있는데 이 막강한 권력의 단맛에 독불장군이 되어 불통이란 자물쇠를 채웠을 때 야기 될 수 있는 폐해들이 바로 ktx 정차, 탄소거래소 등의 유치 실패로 나타날 수 있다. 입은 비뚤어 졌어도 촐래를 바로 불자면, 지역의 경제적 사활이 걸린 공적인 일에 정적(政敵)이나 친소(親疎)을 떠나 사심 없이 나주시장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나 어느 것 하나 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출향 실업인이나 정치인, 간단명료하게 말해서 최인기 전 장관, 배기운 의원, 김필식 동신대 이사장, 대신그룹 양회천 회장 등등에게 'SOS'를 타전 하는 등 모든 역량을 결집 하려는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 했냐는 물음에 임 시장은 당당(堂堂) 할 수 없다. 나주가 난마(亂麻)처럼 얼킨 현실에서 반성의 기미는 병아리 눈물만큼도 찾을 수 없다는 것 또한 나주시의 불행이다.

더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나주시 배 박물관 등록 취소라는 사실이 숨겨져 있다 최근에 터진 사건은 임성훈 시장이 나주를 4여 년 동안 어디로 끌고 가려 했던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주시의 농업 총생산액 1/2를 차지하고 있는 나주 배가, 세계적으로 경쟁력 우위를 확보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지역경제를 주도하는데 크나큰 역할을  해야 할 나주 배 박물관이 4년이란 준비 유예 기간에 건사 하지 못했다면 나주시장으로서 할 일을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있냐는 것이다. 아니 관련 유물 60점, 수장고, 학예사 1명의 박물관 등록 조건 충족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등록 취소를 당했다면 나주시장이 정말로 나주사람 맞냐는 시민들의 분노다.

염불보담 잿밥이라고, 법정에 간 미래 산단은 콩고물이라도 떨어지니까 77억 원이란 부당이익을 챙겨주는 등등의 열심 이였으나 배 박물관은 콩고물은 커녕이라 관심이 없었다는 것인지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인도의 간디는 나라가 망하는 7가지를 묘비에 적어 놓아 후세사람들이 경계케 했다. 그 첫 번째가 ‘원칙 없는 정치’다. 또한 2,300여 년 전의 한비자는 나라가 망하는 10가지 이유 중 ‘군주가 고집이 센 성격으로 간언은 듣지 않고 승부에 집착하여 제 멋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나주가 진흙 밭에서 허우적거리며 민심이 이반되는 사실들이 간디가 말하는 원칙 없는 정치, 그리고 한비자가 선언한 불통(不通)에서 재확인되고 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데 과거로부터의 좋은 자양분을 얻자는 의미도 깊지만 사람살이가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 명제도 포함된다. 얼어 죽을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니 지역경제 발전 운운보담 있는 것이나 제대로 지키며 살아가게 멍석을 펴 주는 것이 정치라는 사실을 유념 하시길들 바란다. 시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나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