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나주시장은 일천여 공직자의 근본임을 각성하고
나주시 의회는 대의기관임을 명심해야한다.

나주시가 자치 민선 5기를 1년여를 남겨놓고 최악의 상황으로 내 몰리고 있어 나주시라는 고장과 나주시민의 위상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와 함께 검찰 · 경찰 등에게 압수수색을 4차례라 당한 최초의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라는 오욕의 폐찰을 대대손손 달게 되어서이다. 천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나주시가 이렇게 참담한 수렁 속에 허우적 되고 있는 속내는 염치의 부재가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 염치의 부재는, 여하한 지도자는 아랫사람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上者下之本也)는 간단명료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멋대로의 도깨비 춤사위에 놀아난, 못난 바탕 탓이라 할 수 있겠다. 근주자적(近朱自赤), 근묵자흑(近墨)自黑)이라는 옛 말이 있다. 즉 자주색을 가까이하면 붉은 색에 물들고, 먹(墨)을 가까이하면 자연히 검은 색에 물 들어간다는 뜻인데 나주시의 모양세가 어쩜 성인들의 예언(?)과 그렇게 닮아 가는지가 신기할 따름이다.

과거 우리네 선비들은 공정과 청렴을 공직의 가장 큰 덕목으로 삼아 아침저녁으로 치성을 드리듯 살폈다. 공생명, 염생위(公生明, 廉生威)라고, 공정하면(사회가)밝아지고, 청렴하면 위엄이 생기기 때문이다.

나주의 형편을 빗대어 풀자면, 임성훈 시장의 능력에 지역민들이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해야만 시민들이 따른다는 것이며, 임성훈 시장의 청렴을 공직자들이 두려워해야만 공직사회가 맑아지는 것이지 위엄만을 두려워해서는 하 세월 이라는 의미다.

강조하자면 천지(天知), 지지(地知), 아지(我知), 여지(予知)라는 유명한 사지(四知)에서 알 수 있듯이 아무도 없을 것 같고, 모를 것 같은 어둠침침한 골방에서 단 둘만의 삿된 장난이라도 하늘과 땅, 그리고 본인가 상대방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크게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청렴의 기본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자리가 높거나 낮은 여하한 공직은 건강한 사람사회를 위한 일종의 수단이다.
이 수단이 썩어 문 드려 졌을 때 크게는 국가, 작게는 지역, 그리고 촌의 마을 까지 미치는 여러 유형의 폐단은 상상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대표적 사례로 우리사회에서는 사람이 희망이 아닌, 돈이 희망이 되어가고 있다. 돈만이란 희망의 성취를 위하여 물, 불가리지 않는 반사회적이고 반인륜적인 모든 작태가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는 샘이다.

물론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어느 누구들 이런저런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있겠는가만 공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청렴이란 투철한 공직철학이 내재되어 있어야 한다.

청렴한 나주시장이라면 청렴한 국장을 좋아해야 하고, 청렴한 국장이라면 청렴한 과장을 아껴야하고, 청렴한 과장이라면 청렴한 팀장을 보듬어 주었다면 나주시청이 4차례의 압수수색과 나주시장등이 법정에 들락거리는 치욕을 당할 하등 이유가 없다는 것에 ‘석고대죄’적 반성이 필요하다.

또한 나주시의회 의원들도 여기에 자유로울 수 없다. 말하자면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시민들의 힐난과 손가락질이다. 나주시가 4차례라 압수수색을 당했는데도 어느 누구하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자기반성이 없었다는 것은 스스로 무능함과 자질의 한계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나주시의원 나리님’들의 단면이다. 여기에 사족을 붙이자면 다른 시의원은 그렇다 쳐도 명색이 행정학 박사 출신이라는 어느 시의원의 묵언(?言)의 의미가 몹시 궁금하다.

침묵은 금(金)이 아니라 비겁에 가까운, 즉 시의원 본연의 책무를 저버린 일이며, 나주시민의 입이 아닌 구렁이 제 몸 치듯 자기 대변(對辯)에 열중이란 지역민들의 비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은 반성이 요구된다.

역경에서 말하는 이상견빙지(履霜堅氷至)란, 서리를 밟게 되면 곧 얼음을 본다는 뜻인데 서리는 징후를 말하고, 얼음은 결과다. 즉 얼음은 몰락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나주시의 권력들은 이상견빙지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하는지 날마다 고민 좀 하시라.

빛 좋은 개살구는 항상 개살구라 부른다.  오호 통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