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동 부근의 대규모 어린이집 건축허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기존의 보육시설 관계자들이 신설반대 서명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주시 보육시설협의회(회장 임정순)는 지난 22일경 나주시청과 나주시의회에 보육시설 신설반대 서명서를 제출, 대호동 부근의 대규모 어린이집 신설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서명서에 따르면 "현재 나주시의 인구수와 아동수가 부족해 기존의 보육시설에서는 서로 아동을 유치하기 위해 피나는 경쟁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보육시설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05년 9월 30일 이후로는 보육시설 허가를 전국적으로 중단하라는 여성부의 공문 시달에도 불구하고 시가 대호동 부근의 대규모 어린이집 건축허가를 내주어 기존의 보육시설들은 눈이 아득하고 가슴이 무너진다"면서 "대호동 부근의 대규모 어린이집 신설은 기존의 보육시설의 생계를 빼앗아 가는 중대한 사안이므로 어린이집 신설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저출산에 따라 보육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보육시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출혈경쟁이 빚어지고 있어 가까운 광주를 비롯해 타 시·군에서는 보육시설 인허가를 한시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 제5조에 따르면 보육시설 신축에 따른 법적인 하자가 없더라도 보육수요가 맞지 않을 경우 보육시설의 인·허가를 제한할 수 있다.

이러한 실정임에도 시가 보육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대호동 부근의 대규모 어린이집 건축허가를 내주는 등 무분별한 보육시설 건축허가를 남발하고 있어 집단 반발을 사고 있는 것.

나주시 보육시설협의회 관계자는 "신설반대 서명서를 제출한 것은 민원제기 목적이 아니라 합리적인 절충안을 찾기 위한 기존의 보육시설 관계자들의 제안이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아직 어린이집 인가신청이 들어온 상태는 아니지만, 건축허가가 날 당시 보육수요와 입지조건 등을 검토한 결과 법적인 하자가 없었다"며 "인가신청이 들어오면 인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호동 부근의 어린이집 건축허가와 관련해 기존의 보육시설 관계자들이 신설반대 서명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으나, 시는 인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어 이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