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원칙과 소신 없이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을 일컬어 철새 정치인이라 부른다.

정치(政治)란 정치(正治)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무릇 남을 위한 구실노릇을 하려면 먼저 언행거지를 가지런히 하여야 할 것이고, 나름의 확고한 인본적 철학이 내제 되어야 한다.

정치인 안철수의 신당이 만들어 지기도 전에 나주지역에서 실행위원이란 미명으로 줄을 선 사람들의 명단이 발표 되었다.

그 명단을 접한 시민들은, 안철수는 신태(新態)인데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구태(舊態)를 벗지 못한 사람들임에 고개를 갸웃 하였을 것이고, 다른 한편으론 식상 하였을 것이다.

또한 안철수의 신당은  아직 실체가 없고 정강정책이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거기에 발을 담근 확실한 이유 한 가지는 떠오르는 태양이 될지는 미지수 이지만 거기에 기생(寄生)하여 소기의 목적 달성임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한때 최인기 전 국회의원의 후광을 야무지게 등에 업고 민주당 간판으로 지방의원에 당선되었다. 여기에 한 사람은 나주시장이란 봄풀 같은 꿈을 안고 민주당에 입당한 사람도 있다. 이러한 사람이 정당공천제 폐지 운운은 자기모순의 극치이며, 자가당착적 혼돈이 아니겠는가.

그러한 그들 중,  4.11 총선 당시 최인기 후보를 따라 탈당하는 저급의 신의(信義)를 발휘 하더니만 그것도  모자라 급기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나주총책임자로 변신하는 기염을 토하더니 이제는 안철수 신당의 실행위원이라.......,

참 철면(鐵面)을 단단히 고쳐 쓴 대단한 연금술사들이 아닌가?

이게 바로 가장 질 낮은 정치인의 야합의 표본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일련의 못난 정치적 행태에는, 의기(義氣)있는 나주시민이라면 앞으로 몽둥이를 들고 준엄하고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하기야 나주 선배 정치인 양 했던 사람들이 사익(私益)과 사감(私感)을 앞 세워 탈당과 복당을 처갓집 골방 들락거리듯 했는데 후배 정치인들이 거기에서 배울 것이 있겠는가만 그래도 안철수라는 신태(新態)에 부흥 하려면 춘향이 걸음이라도 조금이나마 흉내 내어봄이 어떠한가. 아니면 만수산 드렁 칡처럼 엉키고 설켜  오늘은 이 품, 내일은 저 품, 그 또한 이 풍진 한 세상 아니겠는가 라고 배를 내미시든지.......,

민심은 천심이라고 한다.

철새와 같은 오락가락하는 마음으로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여긴다면 지역시민들을 무시하는 것이고 크게 성나게 하는 일이다.

사부지치 위국 지대치(士不知恥 爲國 之大恥)라는 말이 있다.

풀자면, 선비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야말로 나라의 큰 치욕이라는 뜻 인데 지역의 잘난 인물님 들의 생각은 어떠하신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은 물론, 왜 부끄러워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지역  지도층 때문에 온통 후안무치(厚顔無恥)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는 오늘의 지역의 작태를 우리는 진심으로 반성하여야 한다.

서리를 밟으면  곧 얼음이 얼게 되어있다. 이것이 천리(天理)이다.

벌써 오동잎은 섶 돌 위에 섧게 우는 까닭을 애써 가슴에 담아 두시길 바란다.

진정 지도자의 길을 가려거든, 백설이 만 건곤 할 제 독야청청해야 했던 남산골 딸각 발이의 소신이라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