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문화해설사 이모씨의 공금횡령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수방관하고 있어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해 영산강문화축제를 대비하기 위해 문화재주변 일제정비 일환으로 목사내아 문풍지 교체작업을 35만원의 예산을 들여 목사내아 상주 문화해설사 이모씨에게 위탁했다.

하지만 최근 문풍지 교체작업에 지원됐던 35만원의 지출내용에 대한 이모씨의 말 바꾸기로 횡령의혹이 증폭되고 있으나 관계 공무원은 '나 몰라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시가 예산을 지원하고도 정산보고를 받지 않아 '특정인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비난마저 쏟아지고 있다.

당시 도배작업을 했던 사람들에 따르면 "도배봉사팀 5명이 하루동안 무보수로 문풍지 교체작업을 했으며 35만원 중 문풍지 구입비 10만원, 간식비 7천800원 등 11여만원 정도가 지출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35만원의 행방에 대해 이모씨가 처음에는 "문풍지 구입비 15만원, 인건비 15만원, 간식비로 2만5천원 등을 지출했다"고 확인해 주다가 갑자기 말을 바꾸어 "인건비는 따로 지불하지 않고 3일동안 간식비로 11여만원을 지출했다"고 번복했다.

이처럼 이모씨의 공금횡령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 공무원은 어처구니없는 변명으로 사건을 얼버무리고 있어 공무원으로서의 자질까지 의심받고 있다.

관계 공무원 조모씨는 "인건비 명목으로 지원됐던 예산이어서 따로 정산보고를 받을 수 없다"면서 "35만원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세부적인 사항까지 검토하게 되면 이모씨와의 감정싸움으로 이어지게 되는 등 행정의 한계가 있다"는 등 관리감독을 해야할 공무원이 공금횡령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모씨를 감싸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또 그 관계 공무원은 "1인 인건비를 35000원으로 기준 잡아 당시 문풍지 교체작업을 했던 인원이 10명 이내일 경우에는 나머지 금액을 환수조치 하겠다"면서 취재기자에게 작업인부수 확인을 부탁했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관계 공무원이 특정인과의 감정싸움을 염려하고 행정의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공금횡령 의혹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관계 공무원이 공금횡령 의혹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지원됐던 예산의 출처를 본인이 확인해야 함에도 이를 기자에게 부탁하는 등 안일한 행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